크레딧 시그널
이마트, 취약한 수익성과 높은 레버리지 효과
비용 증가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적자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레버리지 유지
무디스 신용등급 Ba2로 하향 조정
공개 2022-08-23 17:27:03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이마트(139480)가 대규모 투자로 향후 1~2년간 높은 수준의 재무 레버리지가 유지되면서 이 영향으로 과거보다 약화된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수익성 부진은 지난해 4분기부터 연결대상으로 편입된 에스씨케이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추가 이익 기여를 상쇄하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2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향후 1~2년간 조정차입금이 11조~1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말과 유사한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차입금 증가를 관리하기 위해 추가적인 대규모 자산 매각의 영향을 넘어서는 상당한 수준의 설비투자가 지속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이베이코리아 지분(3조4000억원)과 야구단 인수(1000억원), W컨셉코리아 인수(3000억원)와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취득(4743억원)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를 바탕으로 이마트의 2022년과 2023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을 5.5배에서 6배로 예상하면서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판매관리비 등의 증가로 수익성이 약화된 상황에서 높은 재무 레버리지(부채를 보유함으로써 금융비용을 부담하는 것) 효과가 예상되는 점은 이마트가 갖고 있는 국내 대형마트 부문 선두 지위와 유동성이 높은 상당한 투자자산을 넘어서는 악재로 여겨진다.
 
올해 상반기 이마트의 연결기준 매출은 14조15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1억원으로 83.1% 급감했다. 2분기만 보면 -123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개별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191억원으로 연결기준보다 적자 규모가 더 컸다.
 
이에 무디스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종전 Ba1(부정적)에서 Ba2(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Ba2 등급은 스탠더스 앤드 푸어스(S&P)의 BB 수준으로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완희 무디스 바이스 프레지던트(Vice President) 겸 시니어 크레디트 오피서(Senior Credit Officer)는 “이마트의 수익성이 부진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로 인해 높은 수준의 재무 레버리지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