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IPO 투심 녹일까…샤페론·알피바이오 등 출사표 잇따라
투심 위축·동종 기업 성적 부진에도 IPO 본격화
샤페론·알피바이오·선바이오 8월서만 5곳 나와
공개 2022-08-22 17:44:34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하반기 들어 얼어붙었던 바이오업계 기업공개(IPO) 시장에 증시 출사표가 잇따르고 있다. 금리 인상과 각종 불확실성 요인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기업들이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했던 상반기와는 대조를 이룬다. 상반기 신규 상장한 바이오기업들의 성적이 부진했음에도 연구개발(R&D) 비용 등 현금 니즈가 커 더 이상 상장을 미루지 않는 모양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만 샤페론과 알피바이오, 비스토스, 선바이오, 플라즈맵 등 바이오기업 5개사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디앤디파마텍 예비심사 미승인 결과, 이뮨메드 상장 자진 철회, 에이프릴바이오(397030) 흥행부진 등에도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다.
 
샤페론은 희망 공모 밴드를 8200~1만200원으로 결정하고 총 274만7000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최대 28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9월20~2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26~27일 청약을 거쳐 연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샤페론은 지난 2008년 설립된 면역학 기반 신약 개발업체다. 난치성 염증질환 신약 ‘GPCR19’를 표적으로 하는 염증복합체 억제제 합성신약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3월 국전약품(307750)에 이어 올해 4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288330)스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연질캡슐 제조업체 알피바이오는 내달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에 나선다. 희망 공모 밴드는 1만~1만3000원으로 총 공모주식수는 120만주, 공모금액은 120억~156억원이다. 9월15~16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액을 확정, 20~21일 일반청약을 거쳐 9월 중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알피바이오는 연질캡슐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관련 일반의약품(OTC)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681억원의 매출액과 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도 매출액 1150억원, 영업이익 59억원으로 흑자를 달성다. 이는 기술이전 외에 마땅한 캐시카우가 없어 여타 바이오벤처와는 차별화된 강점으로 꼽힌다.
 
가정용 의료기기업체 비스토스는 스팩합병 방식으로 상장에 나선다. 비상장기업이 소멸되고 스팩이 존속되는 기존 스팩합병이 아닌 비스토스가 SK5호스팩(337450)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다. 스팩소멸방식이기 때문에 설립 이후 확보해 왔던 각종 국내외 인허가권 등을 법인 소멸로 갱신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오는 25일 합병 승인 결의를 위한 주주총회를 거쳐 10월 중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비스토스는 태아·신생아 관련 의료기기부터 가정용 의료기기, 환자감시장치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9년 116억원·3억6000만원, 2020년 180억원·13억8000만원, 2021년 205억원·15억9000만원이다.
 
페길레이션(PEGylation) 기술 전문 바이오기업 선바이오와 바이오 플라즈마 딥테크 기업 플라즈맵도 이달 19일, 22일 각각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선바이오는 총 61만6000주를 공모하며, 주당 공모 희망 밴드는 1만4000원~1만6000원, 공모예정금액은 86억~99억원이다. 플라즈맵의 총 공모주식수는 177만1000주이며 희망 밴드는 9000~1만1000원, 공모금액은 약 159억~195억원이다. 양사는 각각 9월, 10월 상장할 예정이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