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던 은행채, 이달 들어 주춤한 까닭
이달 18일까지 순발행액 2800억
"경기 불확실성 등 은행채 급격한 증가 제한적"
공개 2022-08-19 17:18:30
[IB토마토 김수정 기자] 지난달까지 폭발적으로 늘었던 은행채 발행이 이달 들어 주춤한 모양새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를 앞두고 은행들이 채권을 발행해 부족한 유동성을 채웠는데, 당국의 규제 수준을 맞추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 역시 금리인상과 경기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향후 은행채 발행이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달들어 은행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28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발행액은 12조900억원이다. 지난달 같은 기간 은행채 순발행액이 5조원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달 들어 채권 발행이 둔화됐다.  
 
하반기 들어 은행들의 채권 발행이 줄을 이었다. 실제, 5월과 6월 3조원 안팎이던 은행채 순발행액이 7월에는 8조원으로 뛰었다.
 
 
 
은행채 발행이 늘어난 주요 배경으로 'LCR규제 정상화'가 꼽힌다. 
 
당국은 지난 2020년 4월 은행들이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지원을 적극 펼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LCR 규제 비율을 100%에서 한시적으로 85%로 낮췄다. LCR 규제는 지난달부터 단계적으로 정상화됐다. 은행들은 9월까지 LCR 비율을 9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상반기 4대 시중은행의 LCR 비율은 91.63%~95.91%로 당국이 요구하는 수준에 맞췄다. 이에 이달 은행채 발행도 주춤해진 것으로 관측된다.
 
지형삼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3월 말 기준 10개 은행이 규제비율 100%를 상회하는 가운데, 2023년 7월까지 규제비율이 분기별 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정상화되는 일정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부동산 경기둔화 및 경기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인한 은행 여신 성장률 둔화가능성을 고려할 경우 은행채 발행의 급격한 증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 ksj02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