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발목 잡은 코인…미르M 순항에도 '발동동'
영업외비용·지분법 손실 확대…상반기 실적 부진
관계사 적자, 코인 운용 손실 영향
‘미르M’ 7월 매출 10위권에도…연간 적자전환 예고
공개 2022-08-09 08:30:00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2분기 어닝쇼크를 겪은 위메이드(112040)가 본업뿐 아니라 암호화폐(코인) 및 관계사 투자에서도 부진한 성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코인 운용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고, 일부 관계사의 손실이 이어지면서 영업외비용과 지분법손실 규모가 불어났다. 상반기 신작인 ‘미르M’은 국내 시장 출시 직후 선전하고 있지만, 위메이드의 한 켠 고민거리는 여전히 남아있는 모습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2분기 영업외손실 235억원, 지분법손실 1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외손실 12억원, 지분법손실 4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1년 만에 손실 폭이 크게 확대됐다.
 
위메이드의 수익성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2분기 위메이드는 연결 매출 1090억원, 영업손실 333억원, 순손실 3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689억원)은 5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269억원)과 순이익(186억원)은 각각 적자전환했다.
 
 
위메이드는 신작 효과가 상실되면서 기존 게임 매출이 안정화됐고, 인건비 등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2분기 출시한 신작인 ‘미르M’에 관한 인력충원, 광고선전비가 투입되면서 비용 발생 규모가 증가했다는 입장이다. 실제 위메이드가 2분기 중 지출한 영업비용 규모는 1422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투자 목적으로 시작한 코인, 관계사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위메이드는 투자기관을 통해 운용하는 암호화자산 금액을 영업외손익으로 인식하고 있다. 회수가능한 금액이 장부금액을 미달할 경우 차액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하고, 운용을 통해 변동되는 암호화자산의 금액을 영업외손익으로 인식하는 방식이다.
 
위메이드는 현재 클레이튼, 위믹스,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자산을 운용 중이다. 이 중에서 주요 블록체인 메인넷으로 활용되는 클레이(KLAY, KlaySwap LP KLAY-WEMIX, KlaySwap LP KLAY-KLEVA 등)의 운용 규모가 가장 크다. 최근에는 자회사인 전기아이피에서 비트코인, 위믹스 등 가상자산을 현물배당으로 받으면서 운용 코인 규모를 키우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사진=위메이드 유튜브)
 
하지만 최근 코인 시장 가격이 불안정해지면서 위메이드 또한 회계상 손실을 인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위메이드는 내달 출시예정인 자체 메인넷 ‘위믹스 3.0’이 활성화되면 위믹스 등의 관련 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서버 안정화 및 이전 완료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법손실 폭이 줄어들지 않는 점 또한 위메이드의 수익성 개선을 막고 있다. 위메이드는 위메이드맥스(101730), 위메이드엑스알, 위메이드엠, 네시삼십삼분, 시프트업, 아이엠씨게임즈 등의 자회사·관계사를 운영·지분투자를 통해 지배하고 있다. 이 중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 등은 연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지분법에 포함되는 네이삼십삼분 등의 관계사는 지분법손실을 이어가며 수익성을 끌어내리고 있다.
 
위메이드는 신작 게임을 통해 실적을 반등하겠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글로벌 지역 마케팅 비용 집행 등이 예고돼있어 내년 이후부터 수익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행히 ‘미르M’은 올해 6월 출시 이후 국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대표 게임 IP인 ‘미르M’은 7월 매출이 반영된 양대 마켓 순위에서 39계단 상승한 10위를 기록했다. 위메이드의 대표 IP(지식재산권)인 ‘미르의 전설’을 활용한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인 ‘미르M’은 하반기 글로벌 지역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미르M’을 글로벌 지역에 출시할 경우 매출 볼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마케팅, 인건비 투입이 확대되면서 연간 영업이익·순이익은 적자전환할 것”이라며 “예상보다 ‘미르M’에 집행되는 비용 부담이 크고, 이에 비해 플랫폼 등 사업부 매출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상반기 위메이드가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중 위메이드맥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9월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인 ‘위믹스 3.0’을 오픈한 뒤 메인넷 플랫폼을 점차 이전할 계획이지만 완전히 메인넷을 이전할 때까지 시일이 소요되고, 당장 비용에 반영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