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훈 기자]
한진(002320)이 지난 1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성공을 거뒀다. 일부 미매각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다수의 주관사를 선정해 대비한 것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사진=한진)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 30일 진행한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160억원을 끌어모았다. 한진은 앞서 채무증권 발행 공시를 통해 가능할 경우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혀, 이번 수요예측을 통해 총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도 잘 받았다는 평가다. 수요예측 결과 한진은 2년물은 –17bp(1bp=0.01%), 3년물은 4bp에 모집 물량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의 희망 공모 금리는 2년물이 –0.3 ~ +3.0%포인트, 3년물은 –0.30% ~ +0.10%포인트 가산한 수준이었다.
지난 1월 올해 첫 공모채 발행 때는 2년물 340억원, 3년물 560억원 등 총 900억원을 발행했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기존 모집액이던 700억원에서 200억원을 증액했다. 가산금리도 개별민평 대비 -30bp, -10bp로 낮게 결정됐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진은 BBB등급 중에서도 우량 채권으로 꼽히는데, 1분기 실적 개선과 택배비 인상 전망 등에 힘입어 수요예측 물량을 채울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진의 올 1분기 매출액은 7062억원으로 지난해 5537억원보다 2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4억원으로 136억원을 기록했던 작년보다 152% 늘었다. 최근 로젠택배의 택배비 인상으로 올해 택배 단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한진의 실적이 더 개선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집계 결과,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한진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4.3% 이상, 영업이익은 38%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진이 이번 회사채로 모집한 자금을 만기 회사채 상환과 시설 투자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공시에 따르면 발행 예정 금액 700억원 중 655억원은 오는 7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45억원은 택배 물류기기 관련 투자에 쓸 계획이다. 한진은 내년 완공 예정인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데, 이번 회사채가 흥행에 성공한 만큼 시설 투자 금액 비중을 더 늘릴 가능성이 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