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업체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334970)스가 캐시카우 발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관계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에 의존하는 사업구조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상장 2년차에 접어들 동안 변변찮은 매출을 이어온 회사가 수익성 제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포스백스와 ‘9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에 대한 의약품 안정성 평가를 위탁 수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달 예비시험을 시작해 3년간 안정성 평가를 진행, 백신 개발과 관련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포스백스가 개발 중인 9가 HPV 백신 ’PV-001‘은 자궁경부암 예방약이다.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1상을 승인받았다. 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백신 센터는 자체 특허기술인 ‘알리타 스마트 바이오팩토리 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대용량 규모에 맞게 여러 약물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을 통해 의약품 위탁생산(CMO)뿐 아니라 위탁엔지니어링(CEO) 부문의 매출도 가시화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위탁 시험 수주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매출 구조 다각화 목적이 포스백스의 제품 개발·생산 가속화 목적과 맞물리면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CMO 역량을 기반 삼아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개발하는 주요 바이오시밀러(허셉틴, 아바스틴) 등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수익구조를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가 유럽의약품청(EMA) 품목허가 획득에 실패하는 등 악재가 잇따르며 사업 전망이 어두워졌다.
지난해에는 3월 상장 당시 목표에 한참 못미치는 매출액을 나타냈으며 적자도 이어졌다. 당시 회사가 예측한 예상 매출액은 2021년 345억원, 2022년 1290억원이었지만, 실제 매출액은 작년 32억원이었고 올해 1분기에는 아예 발생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68억원과 101억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이번 포스백스와의 계약은 그동안 마땅치 않았던 캐시카우를 확보하는 움직임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연구개발(R&D)에 특화된 포스백스 입장에서도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와 협력관계를 맺음으로써 안정성 시험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매출구조 확대의 일환으로 해석해도 되겠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매출 가시화를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양재영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계약은 관계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아닌 외부 기업으로부터 그간 축적된 품질시험 노하우를 최신 설비와 시스템에 적용해 사업 일감을 따낸 첫 수주라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