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변세영 기자]
KB금융(105560)이 영구채 형태의 3350억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이들은 오는 4일 진행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액 증액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은 공모 형태로 9-1~2회차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모집총액은 각각 3150억원, 200억원으로 총 3350억원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신종자본증권 발행총액이 최대 5000억원까지 변경될 수 있다. 제9-1회 상각형 신종자본증권의 수요예측 공모희망 금리는 4.3~4.7%, 제9-2회는 4.5~4.97%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목적은 바젤III 기준 KB금융의 BIS자기자본비율 향상과 자본적정성 제고다. 총 3350억원 발행 시 기본자본비율과 총자본비율이 각각 이전 대비 0.12%p 상승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금의 세부 계획 내역을 살펴보면 전체 3350억원 중 2700억원은 오는 24일 만기가 다가오는 KB금융지주25-3의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650억원은 인건비와 이자 등 KB금융 지주사 자체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KB금융은 순수금융지주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자회사는 13개, 손자회사는 38개, 증손회사는 4개다. 특히 은행(KB국민) 의존도가 높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7.9%, 별도 기준 배당금 수익의 56.7%를 은행에 기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034950)(한기평)에 따르면 KB금융은 주력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우수한 이익창출력과 재무안정성에 기반하여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자순이익 증가, 충당금적립액 감소에 힘입어 지배주주순이익이 전년 대비 27.6% 증가한 4조 4095억원을 시현했다.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과 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 비율은 각각 0.7%, 128.5%다. BIS기준 보통주자본비율과 총자본비율은 각각 13.5%, 15.8%로 재무건전성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는 본평가를 통해 KB금융이 발행하는 9-1~2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신용 등급을 ‘AA-’, ‘안정적’으로 매겼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주력 은행자회사의 신용도와 이중레버리지비율 등 재무레버리지 감안시 등급 하향 변동요인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라면서 “금리상승 및 규제 유연화 조치에 따른 자산부실화 위험 증가와 정부지원가능성 변화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