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플랫폼 경쟁력 '사활'
누적 회원 5900만명···국내 앱마켓 점유율 13.8% 추산
모집(매출)총액 2284억원···공모희망 최저가액 기준
수요예측 예정일 5월9일부터 이틀간
공개 2022-04-27 06:00:00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앱마켓 사업자 ‘원스토어’가 기업공개(IPO) 닻을 올렸다. 공모자금을 활용해 크로스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고 스토리사업 원천 IP를 확보해 경쟁력 다각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취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을 앞둔 원스토어는 신주 472만5000주(70.9%), 구주매출 193만5000주(29.1%)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모집한다. 모집(매출)가액은 3만4300원으로 기명식보통주 666만주, 총 2284억원3800만원을 모집한다. 모집가액은 원스토어와 공동대표주관회사가 협의하여 제시한 공모희망가액인 3만4300원부터 4만1700원 중 최저가액인 3만4300원 기준이다.
 
(사진=원스토어 홈페이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유통 플랫폼···국내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는 앱과 게임,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Platform)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앱마켓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유통을 담당하는 최상위 플랫폼으로 원스토어는 국내 판매 안드로이드(Android) 계열 단말기에 선탑재(Preload)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5000만 이상 설치 실적을 갖고 있고, 5900만 이상의 누적 회원들에게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대표 앱마켓으로서 향후 글로벌 멀티 OS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도약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SK텔레콤(017670)의 'T스토어'를 모태로 한다. 이는 2009년 9월 SK텔레콤에서 최초 출시한 것으로 원스토어가 토종 앱마켓 사업자로 불리는 이유다. 이후 2016년 3월 SK플래닛으로부터 'T스토어'를 인적분할해 ‘원스토어 주식회사’가 탄생했다.
 
원스토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앱마켓에서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13.8%로 추산된다. 2018년 8.6% 대비 5.2%p 증가한 수치다. 특히 ‘게임’ 부문 사업이 효자다. 원스토어의 게임 부문의 매출액 비중은 2018년 57.9%, 2019년 65.4%, 2020년 72.7%, 2021년 69.2%로 약 70% 대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앱마켓 사업 중 거래액 기준 규모가 가장 큰 ‘게임’ 사업 부문은 영업수익의 약 60~70%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결제 유저는 2018년 114만명에서 2021년 151만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력 다각화···크로스플랫폼·원천 IP 확보 ‘박차’
 
원스토어는 IPO를 통한 공모자금을 활용해 게임에 편중된 매출 비중을 낮추고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크로스플랫폼 사업 강화, 스토리 사업 강화에 필요한 원천 IP 확보, 글로벌 앱마켓 사업 진출 등이 큰 골자다.
 
원스토어는 파트너사인 텐센트와의 에뮬레이터(Emulator) 기술 제휴를 통해 지난해 9월 원게임루프 오픈베타 서비스를 런칭했다. 현재 80여개 게임 타이틀을 유통 중이며, 2022년 상반기 내 상용화를 목표로 크로스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크로스플랫폼 사업 강화를 위해 콘솔 등 추가 플랫폼 및 OS 개발과 크로스플랫폼 사업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등 제반 비용에 공모자금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앱마켓 플랫폼 경쟁력도 끌어올린다. 원스토어는 국내 사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과 운영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동남아 시장에 앱마켓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은 공모자금의 일부를 활용하여 중대형 타이틀과 K콘텐츠 앱 중심의 콘텐츠 소싱, 해외법인 설립, 클라우드 기반 결제시스템과 글로벌 플랫폼 구축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웹툰 등과 관련한 스토리사업 원천 IP를 확보하는 작업에도 매진한다. 원스토어는 스토리 콘텐츠 킬러(Killer) IP 제작부터 IP 기반의 영상과 게임 제작 등 스토리 콘텐츠 밸류체인 전체를 커버하는 유통 플랫폼으로 확장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장르소설 전문 출판사 로크미디어의 지분 100%를 인수한 것도 이러한 취지다. 원스토어는 공모자금을 활용해 유망한 작가의 원천 IP를 확보하는 등 경쟁력 확대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수익 ‘껑충’ 뛰었지만···턴어라운드는 과제
 
원스토어의 손익계산서를 살펴보면 지난 2019년 영업수익은 1351억원에서 2020년 1552억원, 지난해에는 2142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증가율만 무려 38%에 달한다. 다만 같은 기간 판관비 등 영업비용도 대폭 늘어나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영업비용/영업수익 비율은 최근 3년 평균 100%를 상회한다. 이에 따라 영업손익은 2019년 -51억원→2020년 -9억5600만원, 지난해에는 -58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진 상태다.
 
다만 이 같은 적자에도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해 회사추산 부채비율은 78%, 유동비율은 133.7%로 업종 평균과 유사한 값을 나타낸다. 아울러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0.2%로 무차입 경영 기조를 지키며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PSR 7.3배···할인율 적용
 
원스토어는 적용 PSR 거래배수를 산출해 희망공모가를 산정했다. 공모가 산정을 위해 선정된 피어그룹(비교기업)은 중국의 텐센트(Tencent), 네이버(NAVER(035420)), 카카오, 넥슨까지 총 4개다. 기준시가총액은 지난 4월8일 기준 1개월 평균 주가, 1주일 평균 주가, 분석일 기준 주가의 최소값이 기준이다. 텐센트 5.3배, 네이버 7.6배, 카카오 7.1배, 넥슨 9.4배를 기준으로 적용 PSR 거래배수는 7.3배이다. 최근 5개년 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완료한 기업들의 평가액 대비 할인율 평균은 35.1~21.6% 수준인데, 원스토어는 평가액 대비 할인율은 41.5~28.9%로 적용됐다.
 
한편, 원스토어의 수요예측 예정일은 오는 5월9일부터 10일까지다. 공모가액 확정은 이튿날 11일 진행된다. 청약 예정일은 5월12일부터 13일까지다. 공동대표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이 맡았고 공동주관회사는 SK증권(001510), 인수회사는 대신증권(003540), 하나금융투자다. NH와 KB가 총액인수형태로 각각 42%씩 배정받았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