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IB 경쟁력 굳건한 메리츠증권···재무 개선 '사활'
IB·금융 부문 수익 비중 80%···MS 10%
부동산 대출 규모 축소 기조···부실자산 처분 등으로 안정성 개선
공개 2022-04-18 08:50:00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올해 주식시장 침체에도 메리츠증권(008560)은 IB(기업금융) 부문 호조로 양호한 수익성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IB 부문 매출은 2019년 3384억원에서 2020년 4266억원→지난해 481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IB 부문 시장 점유율 역시 10.3%→11.2%→9.8%로 1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 4월까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종합금융업 라이선스를 보유했던 메리츠증권은 그동안 종금계정을 통해 고객 예수금을 조달, 부동산 금융 등 IB 부문에서 우수한 경쟁지위를 축적했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메리츠증권은 순영업수익 중 IB와 금융 부문 비중이 80% 내외로 높은 편이다. IB 부문 손익은 대부분 부동산 PF 인수주선과 채무보증 수수료다. 금융 부문은 개인주식 담보 신용공여 등 위탁매매와 연계된 여신보다는 IB 부문과 연계한 기업 대출에서 발생한다.
 
반면 순영업수익 중 위탁매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를 하회한다. 수탁수수료 등 위탁매매 부문의 사업 규모가 작아 금리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타 증권사 대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금리상승 여파로 채권운용 손실이 확대되고 기업 대출 규모 감소로 대출금 이자수익이 다소 줄었지만, 메리츠증권은 채무보증 수수료 등 IB 호조로 이를 상쇄했다. 이에 더해 채권 및 신용공여 이자수익 증가, 메리츠캐피탈로부터의 배당금수익 증가에 힘입어 연간 순이익은 6816억원,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8%를 시현했다. 2020년 1.3% 대비 향상된 수치다.
 
다만 건전성 측면에서 우발부채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소다. 부동산 PF 확장으로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우발부채는 총 4.9조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97.4%에 달한다. 특히 해외대체투자 부문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전체 요주의이하 자산의 80%가 해외대체투자인 가운데 전체 우발부채와 대출자산 중 해외대체투자가 30%를 상회하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대출 규모를 줄이며 이를 관리하고 있다. 기업대출금 중 국내외 부동산 관련 대출은 2020년 말 약 2.4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약 1.5조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나신평은 메리츠증권이 부실자산 처분과 담보매각 등을 통해 저하된 자산건정성을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향후 (부실자산) 매각 진행 상황과 이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화 여부, 우발부채의 현실화 가능성 등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이 100%를 지속적으로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경우 등급하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