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신한캐피탈, 기업금융 중심 성장…리스크 높다
실적변동성 내재된 투자금융 증가 추세…재무지표 변동 부담
공개 2022-04-11 16:22:13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신한캐피탈이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자산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개선했지만, 이로 인해 업계 평균 대비 자산포트폴리오 리스크가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실적변동성이 내재된 투자금융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재무지표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1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의 작년 말 기준 총자산은 10조87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4% 늘어난 수준이다. 총자산 기준 업계 내 시장점유율 5.2%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지도)
 
작년 9월 말 기준 영업자산은 10조4737억원으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일반기업과 부동산PF를 포함한 기업금융이 7조450억원으로 영업자산 내 67% 비중을 차지한다. 유가증권과 신기술금융자산을 포함한 투자금융은 3조1050억원으로 영업자산 내 비중은 30%다.
 
신한캐피탈은 지난 2017년부터 기업여신, 부동산PF, 사모사채 인수 등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수익기반을 확대했다. 지난 2020년 하반기에는 신한카드와 리테일금융 부문(오토금융, 중도금, 전세자금대출)의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이관했다.
 
기업금융 중심의 영업자산 확대를 통해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작년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82.7%, 88.1% 증가한 2721억원, 3669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도 우수하게 나타났다. 작년 말 기준 조정대손비용률과 조달비용률은 0.3%, 1.8%로 전년 대비 각각 0.3%p, 0.4%p 개선됐다.
 
박현준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신한캐피탈은 기업금융 중심으로 고수익자산을 확대하며, 선박금융 등 부실 자산 정리를 통한 대손부담 감소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작년에는 수익자산 확대와 조달비용 감소에 따른 이자마진 증가, 투자유가증권 관련 이익 발생 등으로 전년 대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라고 설명했다.
 
신한캐피탈이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해왔으나, 거액 기업·투자금융 비중이 높다는 점은 오히려 자산 포트폴리오에 리스크 부담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부문에 높은 신용집중위험과 이익변동성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신한캐피탈의 요주의이하자산은 전년 대비 204.1% 늘어난 3413억원을 기록했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4.6%로 전년 대비 2.7%p 상승했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자산이 영업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업계 평균 대비 자산포트폴리오 리스크가 높은 수준이며, 최근 투자금융부문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리스크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실적변동성이 내재돼 있는 투자금융 특성상 재무지표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어 변동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