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제약, 바이오기업 지분 추가 취득···"기업가치 극대화 차원"
바이오의약품 개발업체 베리스모 지분 취득···총 35.24%
HLB제약, 판매대행·수탁생산 매출 비중 커
"장기적 매출 확대 기대"
공개 2022-04-06 17:12:03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HLB제약(047920)이 의약품 개발업체 지분을 확보해 시너지 확대에 나선다.
 
6일 코스닥 상장사 HLB제약은 바이오의약품 개발업체 ‘베리스모(VERISMO THERAPEUTICS)’의 주식 318만7962주를 121억3837만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HLB제약 자기자본(784억원) 대비 15.49%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4월 베리스모 지분 20%를 취득하며 최대주주에 등극했던 HLB제약은 이번 추가 인수를 통해 베리스모 지분 총 35.24%를 확보했다.
 
(사진=HLB제약 홈페이지)
 
베리스모는 세계 최초의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인 ‘킴리아’(Kymriah)의 연구팀을 주축으로 펜실베니아 의과대학에 설립한 바이오기업이다. NK면역세포의 수용체구조와 유사한 멀티체인수용체를 세계 최초로 T세포에 발현시킨 ‘SynKIRTM’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HLB제약은 “추가 지분취득을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1998년 주식회사 씨트리를 모태로 하는 HLB제약은 2015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후 2019년 HLB그룹으로 인수되어 메디포럼제약으로 상호를 변경한 뒤 2020년 HLB제약으로 거듭났다. 의약품 생산, 컨슈머 헬스케어, 신약 개발을 주 사업으로 영위한다.
 
HLB제약은 메디포럼제약을 인수하며 의약품 제조·생산시설과 영업·마케팅 조직을 확보했다. 특히 판매대행(Contract Sales Organization, CSO), 수탁생산(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CMO)을 통해 성장동력을 키워왔다.
 
2020년 기준 매출을 살펴보면 CSO 부문이 약 302억원, CMO 부문은 약 104억원으로 각각 전체 실적 대비 74.5%, 25.5%를 차지한다. 대부분의 매출이 의약품 판매대행·수탁생산으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이 외에도 자체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을 발굴하고, 동시에 신약 개발, 건강기능식품, 해외 투자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며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한국IR협의회가 기술신용평가기관(NICE디앤비)에 발주한 기술분석보고서에 따르면 HLB제약 CSO·CMO부문은 25개 원료의약품 성분(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 API), 56개 제형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지속적으로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향남 공장을 인수하며 생산 인프라를 확장하고, 기존 향남 공장에서 생산하던 삼성제약 제품(경구제제, 주사제, 드링크제, 건강기능식품 등)을 수탁 납품으로 전환하며 약 250억원 규모의 매출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생산 경쟁력 확보도 한창이다. 현재 HLB제약은 생산 제품매출 비율을 현재 26% 수준에서 60%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해 약 60억원을 투입하여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13건을 진행하고 있다.
 
정다솜 NICE디앤비 책임전문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향후 임상시험을 통한 신약 개발에 따른 수요 증대와 더불어 HLB제약이 보유한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공장의 설비 투자 등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매출 확대 및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