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통제 부실' 세람저축은행…과도한 '임원 연봉 잔치' 논란
임원 평균 급여 2.3억원…상위사 117.6% 상회
작년 외부인사 영입 전무…내부 승진만 존재
공개 2022-04-06 06:00:00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세람저축은행이 자산·수익 규모가 큰 저축은행보다 임원 급여를 더 챙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세람저축은행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임원 보수지급 관련 내부통제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은 상황이다. 특히 세람저축은행은 임원과 직원 간 급여 괴리도 커 임원들이 과도한 급여를 받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세람저축은행 홈페이지)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8일 세람저축은행이 내부통제기준과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며 개선사항 2건을 통보했다. 금감원은 주요 경영진인 일부 상근 임원이 불규칙한 출근 등으로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수행하지 않았다며 임원 보수 또한 성과평가 등과 무관하게 주주총회 또는 이사회가 의결한 대로 지급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세람저축은행은 자산·수익 규모가 큰 저축은행들보다 임원 급여를 높게 책정했다. 작년 세람저축은행의 임원 1인당 평균 급여는 2억3128만원으로 키움예스저축은행(1억952만원), 우리금융저축은행(1억305만원) 수준을 약 117.6% 상회했다. 세람저축은행의 상근·비상근임원 수는 8명, 키움예스저축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은 각각 10명, 13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세람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879억원, 당기순이익은 159억원으로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총자산 1조3892억원, 당기순이익 195억원을 한참 밑돌았다. 동기간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총자산 은 1조4469억원을 가리켰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40억원으로 세람저축은행보다 소폭 뒤졌다. 이를 고려하면 세람저축은행이 임원 급여를 과지급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작년 세람저축은행은 외부인사 영입이 없었으며 내부 승진만 있었다. 작년 4월 신승식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대표이사로 승진시켰으며 박일창 본부장과 신동석 상근감사를 비등기 이사로 선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외이사 3명도 재선임하는 데 그쳤다. 반면 키움예스저축은행은 2명, 우리금융저축은행은 6명의 임원을 외부로부터 영입했다.
 
여기에 세람저축은행은 임원과 직원의 급여 차이도 큰 것으로 밝혀졌다. 작년 세람저축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6628만원으로 산출됐다. 같은 기간 키움예스저축은행은 5154만원으로 도출됐으며 우리금융저축은행은 6511만원을 기록했다. 이를 고려하면 평균 급여 격차는 세람저축은행 1억6500만원, 키움예스저축은행 5798만원, 우리금융저축은행 3794만원으로 나타났다.
 
세람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일부 임원의 출퇴근이 부정확하다는 지적을 받았다”라며 “현재 개선을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급여 부분은 임원의 출퇴근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지급했느냐의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작년 임원 급여는 실적 성장에 따른 성과급이 반영된 결과”라며 “직원 급여는 신입직원 채용으로 근속연수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보탰다.
 
작년 세람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101억원 대비 57.4% 불어났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은 2021년 155억원 견줘볼 때 25.8%,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전년 111억원과 비교해 26.1%의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작년 세람저축은행의 직원 수는 91명으로 전년 86명 대비 5명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동기간 키움예스저축은행은 115명, 102명으로 13명, 우리금융저축은행은 136명, 140명으로 4명 증가했다.
 
다만 작년 세람저축은행의 급여 인상률은 임원 14.7%, 직원 23%로 나타났으며 키움예스저축은행은 임원 10.9%, 직원 23%로 산출됐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임원 32.2%, 직원 5%로 임원 급여 인상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저축은행의 비정규직 직원 비중은 각각 12.1%, 22.6%, 27.9%를 가리켰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