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하이투자, 자본확충에 신용등급 '청신호'
상반기 중 신종자본증권 발행…자기자본 1.3조로 늘어
한신평, 하이투자증권 등급전망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
공개 2022-03-07 08:50:00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2년 만에 자본 확충을 추진하며 신용등급에 청신호가 켜졌다. 자기자본이 1조3000억원대로 증가하면서 우발채무 비율 축소 등 재무비율 개선과 기업금융(IB) 등 수익원 다변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아진 까닭이다.
 
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수시평가를 통해 하이투자증권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기타파생결합사채(DLB) 신용등급을 기존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올렸다. 이번 등급전망 상향 조정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따른 자본 확충 △기업금융(IB) 영업력 강화로 수익성 개선 △자본적정성 개선 등이 주효한 영향을 미쳤다.
 
(출처=하이투자증권)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고 총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확충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이 자본확충에 나선 것은 지난 2020년 2003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를 1조원대로 올린 이후 2년 만이다.
 
현재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내에 30년 만기, 영구채 성격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며, 전액은 모기업인 DGB금융지주(139130)에서 인수할 예정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적 성격을 가지는 증권으로 발행하는 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이에 따라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1조3000억원대로 증가하며 우발채무 비율 축소 등 제반 재무비율 개선도 꾀할 수 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신종자본증권은 회계기준·감독규정 상 자본 조건을 충족하고, 이번 자본 확충을 바탕으로 하이투자증권의 IB와 운용 등의 사업기반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또 “자본 확충을 계기로 하이투자증권은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을 100% 이내로 낮추는 등 우발부채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우발부채 부담을 경감하고 자본적정성 지표도 개선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출처=한국신용평가)
 
한신평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은 109.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280.0%를 기록했다. 그는 “위험액 대비 자본완충력은 양호하다”면서도 “우발채무 비중이 동종업계 대비 큰 편으로, 상당 부분이 부동산PF 관련 익스포저로 구성돼 있어 부동산 경기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자본 확충에 따른 사업기반 확대와 재무안정성 개선 여부가 중요하다”라며 “영업순수익 확대 등 사업 기반 강화, 우발부채 실행에 따른 신용·유동성 위험에 대해 리스크 관리가 적절히 이뤄지는지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하이투자증권의 자본적정성 지표가 제고될 것으로 예상되고, 기존에 강점을 보유한 IB부문 기반 강화와 상품운용부문 확대 등으로 수익창출력이 강화될 전망”이라며 “향후 자본 활용 과정에서 위험확대 여부와 재무건전성 지표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볼만한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