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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 수익성 저하 추세…자회사 지원 부담도
지난해 ROA 2.5%로 하락…회원사 이탈 가능성도 점증
"KT그룹 경영전략에 따라 케이뱅크 지원 부담 커질 수도"
공개 2022-02-18 17:36:02
 
비씨카드에 대해 수익성이 저하 추세라는 진단이 나왔다. 사진/비씨카드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비씨카드에 대해 수익성이 저하 추세라는 진단이 나왔다. 전업카드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으나 경상적으로는 그렇지 못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비씨카드는 프로세싱을 주로 영위하는 사업구조상 조달·대손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지난해 3분기 비씨카드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5%로 전년 동기 2.6% 대비 0.1%p 저하됐다고 밝혔다. 또 마스터카드 보유지분 매각 관련 법인세 급증으로 순이익이 떨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비씨카드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096억원으로 전년 동기 936억원과 견줘볼 때 17.1% 불어났다. 동기간 매입업무이익이 53.3%, 판관비가 0.59%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742억원으로 2020년 3분기 723억원 대비 2.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업카드사와 달리 비씨카드의 영업자산은 기타카드자산(신용카드매입대금채권)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로 인해 대손비용과 차입부채 규모가 매우 작으며 수익성 지표가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3분기 비씨카드는 대손비용으로 75억원, 차입부채로 3996억원을 인식했다.
 
여기에 한기평은 비씨카드의 경우 회원사 이탈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며 신규 회원사 유치, 사업다각화 등을 바탕으로 수익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회사인 케이뱅크에 대한 지원 부담도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보탰다.
 
비씨카드의 주요 회원사 중 하나인 우리카드는 지난해 7월 독자가맹시스템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 업계는 비씨카드는 장기적으로 수익기반 축소에 따른 수익성 저하, 고객기반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케이뱅크 지원 부담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한국신용평가는 KT그룹(KT(030200)) 차원의 경영전략에 따라 비씨카드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지난해 7월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케이뱅크 투자액은 8616억원(장부가액)으로 증가했다며 이는 비씨카드 자기자본의 65%(약 1조3000억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추가 유상증자 참여 등 계열에 대한 재무적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목소리를 냈었다. 또 케이뱅크의 실적개선 여부와 비씨카드의 추가 유상증자 참여 여부·자금소요 규모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현수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비씨카드는 회원사 이탈 외에도 지난해 말 진행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수익성 하방 저하 압력이 커지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씨카드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무위험은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한기평은 비씨카드의 제155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근거로는 낮은 사업리스크, 독점적인 시장지위, 우수한 사업안정성·재무건전성, 수익성 저하 추세 등을 들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