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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중국 가동률 제한에 실적 저하 우려
지난해 석유화학업황 반등에 영업이익률 8.6%로 상승
원재료 가격변동에 민감한 수익구조로 수익성 변동도 높아
공개 2022-02-15 16:18:39
[IB토마토 김창권 기자] 지난해 석유화학업황 개선으로 롯데케미칼(011170)이 실적 개선에 나서며 안정적 재무구조를 보였지만,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중국 내 유도품 공장 가동률 제한 등의 정책으로 실적이 다소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제58-1, 58-2, 58-3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롯데케미칼의 우수한 수직계열화 수준과 다각화된 사업기반의 제품 포트폴리오로 석유화학사로 매우 우수한 사업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국내 NCC 업체 연도별 EBITDA 마진 추이. 사진/한국기업평가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 내 주력 화학계열사로 국내 여수 사업장을 비롯해 미국 루이지애나, 말레이시아 등에 NCC, ECC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연산 233만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춘 국내 최상위권 석유화학사로 기초유분, 모노머, 폴리머 등으로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최대주주는 롯데지주 등 특수관계자가 54.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범용제품 위주의 제품구성과 산업 특성에 따른 수익 등락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지역과 제품 다각화를 통해 이를 일정 수준 제어하고 있다. 업황 하락 영향으로 수익성이 저하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투자 조절, 지분 양도 등으로 재무안정성을 제어한 결과, 평균적인 커버리지와 레버지리 지표가 매우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가 반등, 수요 회복 등으로 외형이 성장하고, 미국 한파 등에 따른 공급차질로 스프레드가 확대됨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됐다. 잠정실적 기준 매출액 17조8052억원, 영업이익 1조5358억원을 달성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석유화학업황 반등에 따라 전년 대비 5.7% 포인트 상승한 8.6%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신증설에 따른 공급부담, 중국 내 이중통제 정책에 따른 유도품 공장 가동률 제한 등의 영향으로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약세 전환해 실적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틸렌 제품의 경우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겠지만 2022~2023년 신증설 확대에 따른 업황 하락이 전망된다.
 
프로필렌의 경우 탄소중립을 위해 중국이 석탄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 CTO·MTO 설비 가동이 제약을 받을 수 있는 점은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증설 부담과 해당 정책으로 인한 중국 내 유도품 공장 가동률 하락 전망 등을 고려할 때 마진 약세가 예상된다.
 
특히 석유화학업종은 업황에 따라 수익성의 변동이 크게 나타나며, 최근 3년간 수급 악화로 수익성이 저하 추세를 보이고 있다. 원재료비(나프타 등)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전체적인 영업수익성이 원재료 가격변동에 민감한 수익구조이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도 인도네시아 증설, 합작사 설립 등 투자 부담이 지속되겠지만,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 축적된 자본완충력 및 분산된 투자 스케줄 등을 감안할 때 향후에도 우수한 재무적 대응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전년 대비 4004억원 감소하는 등 실질적 무차입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영업현금창출력과 롯데그룹의 우수한 대외신인도에 기반한 원활한 자금조달여력 등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유동성대응능력은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며 “축적된 자본완충력과 분산된 투자 스케줄 등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우수한 재무적 대응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