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지난해 첫 흑자 달성…다음 목표는 'IPO 성공'
영업이익경비율 61%로 관리 성공…판관비 부담 털어내
공개 2022-02-03 15:30:34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한 케이뱅크가 IPO 성공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케이뱅크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한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성공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224억원의 잠정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극적인 실적 반등을 이룩했다. 2020년 케이뱅크는 1054억원의 순손실을 낸 바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같이 발표하며 연간 순이자이익은 2020년 464억원에서 지난해 1980억원으로 327%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 역시 제휴 활성화 등에 힘입어 102억원 손실에서 19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고 보탰다. 
 
경영효율성도 대폭 개선됐다. 케이뱅크는 2020년 CIR(영업이익경비율)이 300%를 넘어섰지만, 지난해 61%를 시현하며 관리에 성공했다. CIR은 금융사의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판관비)를 비교하는 지표다. 수치가 낮을수록 생산성과 경영효율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케이뱅크의 판관비는 2019년 1048억원에서 2020년 1128억원으로 불어났으며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유안타증권(003470)은 케이뱅크 영업 상황이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유례없는 암호화폐, 신용대출 시장 호황으로 케이뱅크의 여신과 수신 규모는 2020년 말 각각 3조8000억원, 2조9900억원에서 지난해 9월 12조3100억원, 6조1800억원으로 확대됐다며 연간 흑자 달성이 매우 유력하다고 점쳤다.
 
케이뱅크 또한 흑자전환 요소로 가파른 고객 증가와 저원가성 예금 비중 확대 등을 꼽았다. 고객 수가 1년 새 219만명에서 717만명으로 늘어났다며 이에 따라 수신 잔액도 3조75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1조3200억원, 동기간 여신 잔액도 2조9900억원에서 7조900억원으로 뛰었다고 부연했다. 또 요구불성 상품 흥행에 따라 저원가성 예금 비중도 지난해 말 80%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케이뱅크는 지난해 탄탄한 수익구조 안착과 제휴 시너지 강화 등으로 확연한 펀더멘탈 개선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올해는 더욱 공고해진 예대마진 기반 위에서 혁신사업자와의 제휴를 더욱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난해는 예대 비즈니스를 본 궤도에 안착시키는 동시에 경영 효율성을 개선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라며 “올해는 이를 토대로 디지털금융플랫폼 도약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며 성공적인 IPO를 위한 준비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이사회는 지난달 19일 IPO 추진을 결정했으며 이에 앞서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내년 상장을 목표 설정했으나 대·내외 금융환경을 고려해 탄력적인 IPO 추진이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