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룸의료산업, 상장폐지 절차 돌입…“회사에 실익 없다”
2월3일 본사서 임시주주총회 개최 예정
공개 2022-01-18 15:38:14
케어룸의료산업의 VIP 환자용 침대. 사진/케어룸의료산업 홈페이지 화편 캡처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케어룸의료산업이 상장폐지를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20198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이래로 2 5개월여만이다. 부채비율이 급증한 데다, 유통주식 수가 적어 주가가 불안하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어룸의료산업은 경북 경산시 와촌면에 위치한 본사 회의실에서 내달 3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임시주총은 주주들에게 상장폐지에 대한 동의를 구하고자 마련됐다.

 

케어룸의료산업이 상장폐지에 나서게 된 데는 부채비율이 주효했다. 케어룸의료산업은 지난 202033억원을 들여 신규 부지를 매입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126.1%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이 356.7%까지 급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200%를 웃돌 시 위험수준이라고 판단한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019년만 하더라도 케어룸의료산업은 위험수준(30%)을 살짝 웃도는 31.4%의 차입금의존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2020년 들어 총차입금(75억원)이 전년 대비 278.5% 늘어나면서 차입금의존도 역시 60.4%로 확대되며 경고등이 켜졌다.

 

극히 적은 유통주식도 한몫했다. 케어룸의료산업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전체 주식의 84.5%를, 기타주주가 15.3%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고작 0.13%에 불과하다. 이는 주가의 변동률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201913000원에 시작된 케어룸의료산업 주가는 지난해 51432350원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낙폭이 지속되더니 1126일에는 8200원까지 추락했다. 역대 가장 많았던 거래량도 3989주에 불과하다.

 

케어룸의료산업도 이사회를 통해 공장부지 매입 및 공장 신축에 따른 부채비율의 증가로 올해는 경비 절감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코넥스 시장 상장사의 의무 및 기타 지출이 회사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상장폐지 사유를 밝혔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주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 상장폐지가 결정된다면 대표이사가 나서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매입할 예정이다. 기준가는 지난 7일 기록한 주당 9420원으로 기간은 상장폐지 후 6개월간이다.

 

한편, 케어룸의료산업은 의료용가구 제조업을 주력하고 있다. 사업부문은 △의료용 침대(60%) △홈케어 침대(20%) △환자운반/목욕장비/재활장비(20%) 등으로 구분된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