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거래액 현황. 출처/한국신용평가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유통업계가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생존능력을 입증해야 할 시험대에 올랐다. 가계부채 부담과 인플레이션 등 소비위축 악재가 내재한 가운데, 나 홀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는 온라인 소비시장을 향한 대응 여부가 미래 경쟁력을 결정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9월(누적) 전체 소매유통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8.3% 성장해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했다.
카테고리별로는 백화점 부문 회복이 가장 빠르게 나타났다. 백신 보급 확대와 명품 및 가전에 대한 보복소비 등의 효과를 누렸다. 대형마트와 편의점도 안정적인 흐름세를 보였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던 SSM, 해외 관광수요와 연계된 면세는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백신 도입과 함께 완화된 방역단계 등으로 외부 경제활동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국내 경제성장률 4% 수준으로 민간소비 증감률은 3.5%로 추정된다.
다만 최근엔 가계부채 부담과 함께 인플레이션 압박, 금리인상,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따라 소비위축 우려가 거세지는 상황이다.
국제금융협회(IIF)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세계 주요 국가 중에서 가장 빠른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국내 가계부채는 180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나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로 인상한 바 있는데, 미국의 테이퍼링 종료와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이에 더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등이 확산하면서 소비위축에 관한 우려감이 짙어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온라인은 하나의 출구와도 같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누적) 온라인 거래 침투율은 36.9%로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하는 등 온라인 시장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 우수한 인터넷 환경과 높은 인구밀집도 등으로 이커머스에 유리한 환경이 구축돼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아직 적자를 보고 있다. 출처/한국신용평가
한신평은 이커머스 출혈경쟁에도 온라인 경쟁력 확보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높은 물류비 부담과 저가격, 판촉 전략 등으로 대부분의 이커머스가 적자를 보는 상황이지만 온라인 소비 확보가 오프라인 매장의 성과와도 연결되는 데다, 충분한 트래픽을 확보할 경우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온라인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인 것.
한태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이커머스 채널 확대, 판매 방식의 다변화, 이에 동조하는 소비 성향 등을 고려할 때 성장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온라인 사업에서의 손실은 중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