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815억원 규모 계약 따내…‘내년부턴 수소 매출 기대’
오피스텔 259실·상가 1519평 규모 신축 공사 계약 수주
내년부터 신재생에너지·수소충전소·액화수소플랜트 매출 반영
공개 2021-12-16 17:42:22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효성중공업(298040)이 대규모 건설 계약을 따내며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직은 눈에 띄지 않는 수소·신재생에너지 관련 실적도 내년부터는 매출로 인식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마스턴제105호든든자산관리서면피에프브이 주식회사’와 오피스텔 259실·상가 1519평 규모의 오피스텔 신축 공사 도급 계약을 맺었다. 오피스텔과 상가가 들어설 지역은 부산 진구 부전동 168-291번지외 6필지이며, 계약 기간은 실착공일부터 31개월간이다. 이번 수주 규모는 815억7380만원으로, 지난해 기준 효성중공업 매출의 2.73%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실적이 주춤했던 효성중공업이 꾸준한 수주를 통해 올해부터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공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올해 3분기 중공업 부문 수주잔고는 약 2조2400억원, 건설 부문은 3조7000억원가량으로 충분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11월 따낸 800억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오피스텔 공급 건과 이번 부산 진구 오피스텔 수주 금액을 더하면 잔고는 더욱 늘어난다. 3분기 기준 효성중공업의 누적 영업이익은 813억원으로, 지난해 총영업이익 441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511억원을 기록하며 –193억원이던 지난해보다 364.76% 이상 증가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에 대해 “수주잔고 증가 추이를 고려하면 2021년보다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며, 이익률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4분기부터는 실적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중공업·건설 모두 회복 중”이라며 “국내외 전력난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기조로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전력 안정화 장비의 수요가 늘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의 경우 제 9차 송변전 계획상 2023년까지 ESS를 1.4GW(기가와트) 증설할 예정이어서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효성중공업이 지난 2018년 건립한 울산 북구 경동 수소 충전소. 사진/효성중공업
 
지금은 매출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관련 사업도 내년부터는 활기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경우 효성중공업은 이미 유럽에서 총 200㎿(메가와트) 정도의 태양광 발전소 8곳을 운영하고 있다. 풍력발전 사업에서는 SE윈드와의 합작으로 8.5㎿급 모델을 확보해 KS 인증 획득을 진행 중이며, 내년 중 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수소 사업은 올해 상반기에 10기의 수소충전소를 수주했으나 일정이 다소 지연된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 2022년까지의 정부 목표가 310개소 구축이기 때문에 발주가 증가할 것”이라며 “액화수소플랜트 사업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