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백아란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수장을 교체하며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현직 대표의 임기가 남아있음에도 조직 쇄신을 단행한 것이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급성장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한편 글로벌 운용 인프라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서봉균 내정자. 사진/삼성자산운용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서봉균
삼성증권(016360) 세일즈&트레이딩(Sales&Trading)부문장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1967년생인 서 내정자는 골드만삭스 한국대표와 삼성증권 운용부문장, 세일즈&트레이딩 부문장(전무)을 역임한 운용 전문가로, 삼성자산운용은 조만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서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대표 부사장으로 승진하게 된다. 지난해 취임한 심종극 대표이사의 경우, 임기가 2023년 1월29일로 남아있지만 인사 쇄신 차원에서 용퇴를 결정하게 됐다.
서 내정자는 취임 이후 ETF 시장에서의 위상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0월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이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8%로 올해 들어 7.2%포인트 감소했기 때문이다.
내실을 키워야 하는 과제도 존재한다. 올해 10월 말 현재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과 평가액을 더한 AUM은 298조7589억원으로 업계 1위지만,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59억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별도기준·4463억5000만원), KB자산운용(596억7000만원)을 하회하고 있어서다.
삼성자산운용은 “서봉균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는 골드만삭스 한국대표를 지내는 등 금융투자업계에서 약 30여년간 근무한 운용 전문가”라며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운용 인프라 확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