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도심항공교통 사업 실증 박차···현대차·한화시스템 등과 연합단순 관제·교통관리에 더해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사업도 가능···잠재력 커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앞다퉈 도심항공교통(UAM) 실증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간 쌓아온 통신사로서의 역량을 활용해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UAM 사업의 한 축을 담당, 수익원을 다양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도심항공교통의 성공적 실현 및 생태계 구축 협력' 파트너십에 참여한 5개사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 박종욱 KT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김경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신재원 현대자동차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사진/KT
5개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UAM 생태계 구축과 사회적 수용성 증대 활동 협력 △UAM 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동 노력 수행 △5사 UAM 사업 협력 로드맵 공동 추진 및 실증사업 협력 △K-UAM 로드맵과 UAM Team Korea 활동 공동 수행 등을 약속했다.
5개사 UAM 연합에서 KT가 맡는 역할은 ‘관제와 통신’이다. 도심 하늘길을 열기 위해서는 기체와 공항·기체와 기체·기체와 교통시스템 간의 통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KT는 오랜 통신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기적인 관제·통신 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KT는 이날 열린 UAM Confex(Conference + Exhibition)에 참여해 국토교통부·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지원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번 시연에서 최초로 공항 관제와 연계한 해당 기술은 ‘K-드론시스템(UTM)’으로 불린다. KT는 이를 활용해 인천국제공항 관제권 내의 2인승 UAM 기체와 드론을 공항 관제시스템과 연계, 실제로 교통관리를 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KT 측은 “사람이 운행할 수 있는 항공기인 유인기·UAM 비행체·저고도 무인 비행장치(드론) 등 여러 종류의 비행체를 인천공항 관제권에서 통합적으로 관제할 수 있는 K-드론시스템을 실제로 성공시켰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은 “K-드론시스템를 통해 축적한 핵심기술과 실증경험을 바탕으로 플랫폼 방향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도심항공교통 상용화의 조기 실현에 적극 동참하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KT에 앞서
SK텔레콤(017670)(SKT)도 지난 11일 티맵모빌리티·
한화시스템(272210)·한국교통연구원 등과 함께 수도권 UAM 상용화를 위한 운용모델을 시연했다. 해당 시연에서 SKT는 김포국제공항 외부 상공을 3분가량 선회한 UAM 조종사와 지상통제소의 통신을 안정적으로 연결했다. 이에 더해 K-드론시스템과 연계한 자율 비행 드론 관제에 성공하며 다양한 기체에 대한 종합 교통관리 기술을 실증했다.
김포공항에 조성될 UAM 이착륙 시설 버티포트 예상도. 사진/한국공항공사
SKT 측은 “공항에서 UAM이 뜨고 내릴 때 안전하게 관제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 UAM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공항 시설을 이용하고 다른 교통수단으로 신속하고 편리하게 환승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이 가능한 정보공유체계를 만드는 데에 필요한 시연”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오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수도권 공항 셔틀 서비스 실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항 셔틀 중 김포공항을 중심으로 서비스하는 노선에는 SKT의 상공망 통신 기술을 활용한 UAM 운항·교통관리 인프라를 도입하기로 했다.
SKT 관계자는 “UAM 산업이 고도화되어 원격 관제 또는 자율주행 형태로 운용되기 위해서는 항공교통 통신망 구축과 운용이 점차 중요해질 전망”이라며 “안정적인 망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지상과 상공을 연결하는 통신 기술을 선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UAM 관련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에 수익이 나지 않고, 투자 비용만 들어가는 상황이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의 UAM 사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신사가 UAM의 관제·통신 시스템을 담당하게 되면, UAM 내에서 영화·쇼핑 등을 즐길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infotainment) 시스템도 장악하게 될 수 있다”라며 “관제와 교통관리를 통한 수익에 더해 플랫폼·광고 수익까지 더해지면 큰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