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두 번째 증시 입성 도전하는 KTB네트워크
총 17개 투자조합·사모펀드투자기구 운용
안정적 성장으로 올해 최대 영업실적 전망
코스닥 상장 후 VC 대장주 등극 가능성 높아
공개 2021-11-15 09:0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VC) KTB네트워크가 2019년에 포기한 상장을 다시 한번 추진한다. 2008년 KTB투자증권(030210)으로부터 독립한 후 안정적 실적 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공개(IPO) 공모자금 전액을 투자조합의 GP(General Partner, 펀드 운용사) 출자에 활용, 벤처사업 육성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2008년 KTB투자증권으로부터 물적분할돼 설립됐으며 2010년 사명을 KTB캐피탈에서 KTB네트워크로 변경했고 2011년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로 업종을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1세대 VC로 꼽히고 있다.
 
 
 
2011년 10월 450억원 규모의 ‘KoFC-KTBN Pioneer Champ 2011-5호’를 시작으로 2012년 ‘KTB-NHN China PEF(300억원)’와 ‘KTB-Korus 펀드(80억원)’, 2013년 ‘KTB 해외진출Platform펀드(1150억원)’와 ‘IBK-KTB 문화콘텐츠IP투자조합(200억원)’, 2014년 ‘KTBN7호 벤처투자조합(682억원)’을 결성했다.
 
2016년에는 ‘KTBN8호 투자조합(460억원)’, ‘KTBN9호 디지털콘텐츠코리아투자조합(300억원)’, ‘KTBN 방송영상콘텐츠 전문투자조합(100억원)’, ‘KTBN 11호 한중시너지펀드(1660억원)’, 2017년 ‘NAVER-KTB 오디오콘텐츠 전문투자조합(340억원)’와 ‘KTBN13호 벤처투자조합(510억원)’, 2018년 ‘KTBN14호 벤처투자조합(53억원)’, ‘KTBN 미래콘텐츠일자리창출투자조합(300억원)’, ‘KTBN 16호 벤처투자조합(1950억원)’, 2019년 ‘케이티비엔 지아이 PEF(100억원)’ 등 지속적으로 펀드 운용규모(AUM)를 확장해왔다.
 
올해 초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약정액 2810억원 규모의 ‘KTBN18호 벤처투자조합’ 결성에 성공하면서 현재 운용펀드 약정액 규모는 1조1195억원(창투사 전환 전 결성된 펀드 제외)을 기록하고 있다.
 
관리보수 수익 확보·지분법이익 발생…지속적 성장 자신
 
 
 
KTB네트워크의 영업수익(매출)은 △투자조합수익 △사모투자전문회사수익 △운용수익 △기타영업수익으로 구성돼 있으며 투자조합수익의 비중이 90% 이상(올해 3분기 기준)을 차지하고 있다.
 
투자조합수익은 관리보수와 성공보수, 지분법이익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KTB는 운영 중인 투자조합으로부터 받는 관리보수를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확보하고 있다. 투자조합의 운영실적에 따라 변동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지분법이익 또한 높은 수준으로 발생하는 추세에 있다.
 
최근 3년간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수익은 2018년 256억원, 2019년 292억원, 2020년 670억원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8년 각각 109억원과 90억원, 2019년 159억원과 151억원, 2020년 446억원과 358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의 경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수익 1042억원, 영업이익 776억원, 당기순이익 632억원으로 작년 한 해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신규 투자조합의 성공적인 결성을 통해 실적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투자조합의 GP 출자 목적으로 쓰인다. 희망공모가 밴드 중 최저가액(5800원) 기준으로 조달된 1135억원 중 171억원을 이미 결성된 투자조합인 KTBN 18호 벤처투자조합에 사용되고 100억원은 오는 11월 결정 예정인 550억원 이상 규모의 투자조합에, 나머지 864억원은 올해 이후 결성 예정인 후속 투자조합에 활용한다.
 
시가총액 5800억~7200억원 추정…VC 대장주 등극 전망
 
 
 
KTB네트워크의 총 공모주식 수는 2000만주로 100% 일반공모방식을 통해 진행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주당 5800~7200원으로 이에 따른 모집 총액은 1160억~144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표주관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KTB네트워크의 주가수익비율(PER)을 11.19배로 적용했다.
 
유사기업은 아주IB투자(027360), 우리기술투자(041190),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 DSC인베스트먼트(241520), 컴퍼니케이파트너스(컴퍼니케이(307930)), 큐캐피탈파트너스(큐캐피탈(016600)), 나우아이비캐피탈(나우IB(293580)), TS인베스트먼트(246690),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린드먼아시아(277070)) 총 10개다.
 
지난 9월30일부터 10월29일까지 한 달을 기준으로 유사기업의 기준시가총액을 계산했으며 이들의 최근 4개 분기(2020년 3분기~2021년 2분기) 당기순이익을 바탕으로 산출된 PER를 KTB네트워크의 2020년 4분기~2021년 3분기 실적이 바탕으로 산정한 주당순이익에 적용, 비교가치를 산정한 것이다.
 
이에 비교가치 주당 평가가액은 9945원으로 나왔고 여기에 27.6~ 41.68%의 평가액 대비 할인율이 적용돼 5800~7200원이라는 희망공모가 밴드가 결정된 것이다.
 
KTB네트워크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최소 5800억원에서 최고 72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최소 기준이라고 해도 현재 VC 대장주인 아주IB투자(10일 기준 5068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공모가는 오는 29~30일 열리는 수요예측 결과와 시장상황을 고려해 KTB네트워크와 한국투자증권이 결정한다. 다음 달 6~7일 일반 공모가 진행되며 12월 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