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 실적 기대 ‘쑥쑥’···이라크 정부서 4266억 수주
이라크 정부와 항공기 후속 운영 지원 계약···첫 후속 지원 사례
방사청 추진 8775억 규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내년 실적 개선 기대
공개 2021-11-08 17:20:19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한국항공우주(047810)가 공군의 신형 정찰기 개발 사업을 수주한 데에 이어 이라크 정부로부터 4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업계에서는 3분기까지 주춤했던 한국항공우주의 실적이 수주를 계기로 4분기부터 뛰어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한국항공우주산업㈜(한국항공우주, KAI)은 공시를 통해, 지난 7일 이라크 국방부와 T-50IQ 항공기에 대한 후속 운영 지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오는 2022년 1월1일부터 2024년 12월31일까지로, 이번 계약을 통해 KAI는 이라크 공군이 운영 중인 T-50IQ의 정비와 군수지원·군수품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신규 조종사와 정비사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을 지원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3억6000만달러, 우리돈 4266억7200만원에 달한다. KAI의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의 15.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계약이 특히 주목되는 것은 KAI가 해외고객을 대상으로 체결한 첫 번째 후속 운영 지원 사업이기 때문이다. KAI는 지난 2013년 12월에 이라크와 T-50IQ 24대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항공기 납품을 완료했다. KAI 측은 “항공기는 통상 30년 이상을 운영하는데, 항공기 수명주기 전체를 100으로 볼 때, 후속 운영 지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60~70으로 개발과 양산보다 더 시장이 크다”라며 “후속 운영 지원 확대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KT-1과 T-50계열 항공기는 동남아·중동·남미 등 총 7개국에 156대가 수출돼, 앞으로 추가적인 후속 운영 지원 계약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KAI 측도 말레이시아·콜롬비아·세네갈을 비롯해 북미·오세아니아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KAI가 이번 수주를 계기로 내년부터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항공 업황 악화와 수리온 납품 지연 등의 영향으로 지난 3분기까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낮은 실적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 1일 방위사업청에서 추진하는 8775억원 규모 ‘백두체계 능력보강 2차 체계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에 이어 이번 수주까지 따내면서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 KA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9% 성장한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고, 내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도보다 20% 이상 늘 것으로 전망했다. 
 
KAI 측은 “백신접종과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라 민수 기체 부문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완제기 부문에서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추가 해외 수주도 기대된다”라며 “누리호 발사 이후 우주 사업의 지속적 성장도 예상돼,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