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상선, IPO 일정 잠정연기…시장 저평가로 기회 다시 노린다
영업이익 1조2000억원 예상에도 적절한 가치평가 못 받아
공개 2021-11-03 14:47:48
[IB토마토 김창권 기자] 이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예고했던 SM상선이 수요예측 부진 등으로 기업공개(IPO) 일정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상선은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SM상선 뭄바이호가 컨테이너 화물을 싣고 항해하고 있다. 사진/SM상선
 
다만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않았고, 일반 투자자에게도 청약을 실시하기 이전이므로 투자자 보호상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앞서 SM상선은 지난 1∼2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하고, 오는 4∼5일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시장 가치평가가 기대 수준을 밑돌면서 연내 추진 중이던 IPO 일정이 잠정 연기됐다.
 
이는 공모주 시장의 수요 감소 분위기와 피어(PEER) 그룹 및 해운주의 주가 정체로 자사에 대한 시장의 가치평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글로벌 해운사들이 연일 사상 최대 수준의 수익을 올리고 회사의 주가 역시 상승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해운시황 피크아웃(PEAK-OUT)에 대한 우려, 공모주 시장 위축, 국·내외 증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SM상선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는 등 절차상 준비를 모두 마쳤지만 급하게 상장하기보다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고 제대로 된 가치평가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IPO 연기에 대해 SM상선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한해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이 예상되고, 내년에는 2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시장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가치가 너무 저평가돼 아쉬움이 있었다”라며 “공모주 시장에서 해운업에 대한 가치평가가 적절히 이뤄지면 그때 다시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