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오딘’ 개발사 인수…IPO 가능성도
유럽법인 통해 지분 취득…선급금 4500억원 규모
김재영 대표 등과 IPO 대비해 풋옵션 계약 체결
공개 2021-11-01 17:12:49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을 개발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라이온하트)를 인수한다. 그간 국내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오딘이었기에 향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 위함이다. 나아가 라이온하트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대표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 유럽법인(Kakao Games Europe B.V.)은 이날 4500억원을 들여 라이온하트의 지분 30.37%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가 유럽법인에 4500억원을 출자하고, 유럽법인이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라이온하트의 지분을 취득하는 구조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의 지분 21.58%를 보유하고 있다. 유럽법인이 보유하게 될 지분 30.37%를 합치면 사실상 51.95%의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는 셈이다.

 

카카오게임즈와 라이온하트는 지난 2018 8월 처음 관계를 맺었다. 이후 지난해 5월 추가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으며, 올해 6월에는 협업 프로젝트인 크로스 멀티 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이후 오딘은 17주 연속 국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1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는 본상과 인기게임상 부문에 후보로 등재됐다. 카카오게임즈는 향후 오딘의 글로벌 판권 계약을 진행해 해외시장 서비스를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IB토마토>이번에 공시된 인수대금인 4500억원은 선급금 개념이라면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내년 6월까지 거두게 될 실적에 따라 최종 인수대금은 변동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의 IPO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재영 라이온하트 대표 등 이해관계자 17인을 대상으로 IPO가 완료되거나, 추진되지 않았을 경우에 따라 상이한 내용의 풋옵션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만약 기업공개가 마무리되면 김 대표 등은 IPO가 완료된 후 5년이 경과한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자신이 보유한 라이온하트 지분 20% 한도 내에서 카카오게임즈에 해당 주식을 매수해 줄 것을 요청할 수 있다.

 

IPO 요건을 충족했으나 카카오게임즈가 거부했을 경우에는 IPO를 부동의한 날로부터 1개월 이내에 본인이 보유한 지분의 일부 또는 전량을 매수할 것을 청구할 수 있다. 양측 모두 동의하지 않으면 그 다음해부터 5년간 20% 한도 내에서 연 1회에 한해 매수 청구가 가능하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풋옵션 계약일인 이날을 기준으로는 향후 회사의 손익구조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라면서도 그 금액이 직전 사업연도 재무제표상 연결대상 자산총액의 10%를 초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공시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