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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캐피탈, 자본확충 필요…여력은 ‘긍정적’
신종자본증권 발행 증가로 자본의 질 저하
공개 2021-10-07 09:00:00
KB캐피탈에 대해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은 황수남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진/KB캐피탈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KB캐피탈에 대해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증가하면서 자본의 질이 저하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6월 말 KB증권의 총자산레버리지배율은 9배로 AA-급 캐피탈사 중에 열위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보완자본인 신종자본증권 규모가 늘어난 탓이라고 덧붙였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없으며 자본 조달 수단이 되는 채권이다.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띤다.
 
KB캐피탈의 총자산레버리지배율은 2018년 9.4배, 2019년 9.6배, 지난해 8.9배를 기록하며 신용등급 AA- 이상 캐피탈사 13곳의 가중평균 기준을 1.3~2.1%p 상회했다. 총자산레버리지배율은 총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캐피탈사들은 올해 안으로 9배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다만 나신평은 KB캐피탈 자본구조의 안정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리라 내다봤다. 2019년과 지난해 약 1000억원의 유상증자가 실행됐다며 장기 조달구조, 소매금융 중심의 자산구조, 우수한 자본시장 접근성을 기반으로 유동성 대응능력이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KB금융(105560)(KB금융지주)은 KB캐피탈의 신종자본증권을 전액 인수하며 총자산레버리지배율을 관리해왔다. KB캐피탈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2015년 1000억원, 2016년 1500억원, 2017년 500억원, 지난해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나신평은 KB캐피탈의 자산포트폴리오는 낮은 비경상적 위험을 보인다고 밝혔다. KB캐피탈의 올 6월 말 자동차금융자산 비중은 약 70%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거액 기업여신을 제한적으로 취급했다.
 
더불어 나신평은 안정적인 이익창출력 등에 기반해 중단기적으로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지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KB캐피탈의 조정충전영업이익률은 2% 초·중반대로 우수한 수준을 나타냈으며 나신평은 운용자산확대, 판매관리비 절감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정원하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 가능일이 순차적으로 도래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KB금융을 통한 자본 확충 역량에 기반해 총자산레버리지배율이 9배 내외에서 관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 조달구조와 우수한 자본시장 접근성을 바탕으로 유동성 위험도 극히 낮은 수준에서 통제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했다.
 
한편, 나신평은 KB캐피탈의 제481회 외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근거로는 차별화된 자동차금융 사업기반, 운용자산 확대, 조달·대손비용 관리, 우수한 사업경쟁력·수익성·자산건전성 등을 내놨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