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산업, 분양 가뭄 속 외형 '반 토막'…침체기 탈출 해법 묘연
분양부문 매출비중 7.4%…전년비 37.9%p 하락
방화목교발 소송 중…최대 8개월 입찰자격 제한
공개 2021-10-06 09:30:00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대구 토종 건설사인 화성산업(002460)이 침체기에 빠졌다그간 실적을 지탱해왔던 자체사업이 모두 준공되면서 외형이 반 토막나는 등 역대 상반기 기준으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매출원천인 수주잔고가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미착공 현장이 상당한 데다, 조달청으로부터 입찰참가자격을 제한받는 등 대외적인 변수도 남아있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화성산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2812억원) 대비 45.3% 줄어든 1538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화성산업의 상반기 매출액이 1600억원대를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54억원에서 57억원으로 84.0% 쪼그라들었다.

 

화성산업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데는 저조한 분양부문 매출액이 주효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분양부문 매출액은 1663억원에 달하면서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59.14%)을 책임졌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분양부문 매출액은 114억원에 불과하다. 매출비중(7.42%)도 건축(75.38%)과 토목부문(10.34%)에 밀려났다.

 

그간 진행 중이던 자체사업이 모두 준공된 영향이다. 화성산업은 지난 2019 9영종하늘도시화성파크드림, 지난해 2파주 운정화성파크드림을 준공한 이래로 신규 분양사업장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2019년말 1855억원 수준이었던 분양공사 잔액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0원에 머물러 있다.

 

 

수주잔고가 지난해 말 17727억원에서 21993억원으로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당장 매출로 이어지기는 힘든 상황이다. 올해 수주한 5건의 공사를 포함해 총 12개 현장(12326억원)에서 아직 착공이 이뤄지지 않아서다. 특히 평리5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신암2재정비촉진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수주한지 5년여가 넘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동대구역 화성파크드림’(평균 경쟁률 171 1), ‘수성 센트럴 화성파크드림’(11 1), ‘서대구역 화성파크드림’(20 1) 등의 분양이 완료돼 3분기부터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지만 당장 개선세로 이어지기도 어렵다. 통상적으로 착공 초기에는 매출 규모가 작은 토목공사가 주를 이룬다.

 

이외에도 화성산업이 지난해 평택석정파크드림주식회사를 설립해 추진했던 평택 석정 화성파크드림도 내년이 되어서야 매출에 반영된다. ‘평택 석정 화성파크드림은 연면적 204774㎡에 지하 3~지상 29, 공동주택 1337가구와 부대시설을 짓는 공사로 공사도급금액은 2477억원 규모이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IB토마토>지난해 1분기에 파주 운정화성파크드림이 준공된 이후 자체 사업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분양부문 매출이 줄어들었다라며 지난해 말까지 3개 현장이 분양된 만큼 조금씩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초반에는 토목공사 위주라 실적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하겠지만 이후 건축공사로 넘어가면 속도가 빨라지고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질 것이라며 올해 2분기까지 바닥을 찍었지만 3분기부터는 사정이 나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방화목교 교각건과 관련해 변수가 남아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방화목교는 화성산업이 시행한 충북 인포~보은 국도37호선 도로건설공사의 주요 구조물이다. 당시 화성산업은 방하목교 5번 교각을 설계도보다 1미터가량 높게 시공했지만 책임관리원 등에 보고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이로 인해 조달청은 지난해 11 20일부로 화성산업에 8개월 동안 국내 관급공사의 입찰 참가자격을 제한했다. 대구광역시도 같은 이유에서 화성산업의 토목건축사업에 대해 영업정지 1개월 처분을 내렸다두 행정처분의 영업정지금액은 총 2523억원으로 직전연도 매출액의 60.2%에 해당한다화성산업은 현재 행정처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제재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대구시 같은 경우에는 법원에 조정을 요청해 영업정지 대신에 벌금으로 대체될 예정이라며 조달청의 입찰 참가자격 제한 건은 현재도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대구시 건과 마찬가지로 잘 해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1958년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설립된 화성산업은 주택 브랜드 파크드림을 보유한 중견 건설사이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44위로 2019 39, 2020 43위 등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