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고성그린파워, 석탄발전 규제에 재무안전성 우려
석탄 연료비 단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점도 불안 요인
공개 2021-09-29 09:00:00
[IB토마토 김창권 기자] 최근 유럽 등 각국에서 글로벌 탄소배출 제로에 따른 규제 강화에 나서자 정부 역시 석탄발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국내 민자석탄발전사들의 재무안정성도 부정적으로 전망된다.
 
28일 한국기업평가는 고성그린파워의 신용평가 등급을 AA-로 평가하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달았다.
 
고성하이화력. 사진/고성그린파워 홈페이지
 
이는 정부의 환경 급전(전기 공급) 도입과 석탄총량제 실시를 비롯한 전력시장 구조개편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석탄발전에 대한 비우호적인 정책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사업전망의 불확실성은 높아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고성그린파워는 고성하이 석탄화력발전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설립된 민자석탄발전사로 상업운전 개시 후 정산조정계수제도를 적용받고 있다. 정산조정계수는 발전기의 건설과 운영에 소요되는 총괄원가를 보상할 수 있도록 산정되고, 발전사의 적정투자수익을 보장하면서 이를 초과하는 금액은 회수하고 미달액을 보전 받게 된다.
 
특히 경남 고성군에 2080MW급 석탄화력시설에 대한 준공으로 올해 5월 1호기의 상업운전이 개시됐으며, 오는 10월 2호기의 상업운전을 개시할 예정이어서 발전시설의 규모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5조1960억원의 투자비 중 엔지니어링, 설비 조달·건설 공사, 민원처리비용 등을 포함하는 EPC비용이 3조6730억원으로 70.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총투자비의 82.6%인 4조2900억원을 PF(프로젝트 파이낸싱)차입금으로 조달해 상업 운전 초기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이 미흡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LNG 대비 석탄의 연료비단가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점과 환경규제에 따른 연료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석탄발전의 기저발전으로서의 지위가 과거에 비해 약화된 점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2014년 초 LNG 대비 25%에 불과한 유연탄의 연료비단가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에는 96%에 달했다
 
이에 환경설비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강화된 환경요건을 충족하고 있으며, 실제 오염물질 배출규모가 법정 배출기준을 상당히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효율·친환경 발전설비의 구축으로 기존 발전소 대비 사업비가 높아진 측면이 있지만, 친환경 정책기조에 부합해 석탄발전기 내에서 최상위권의 발전순위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정부나 국제기구의 정책이 탈석탄이라는 방식으로 석탄발전 사업군 전체를 향하고 있어, 고효율·친환경설비라는 사업군 내 경쟁력이 얼마나 차별화된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