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자회사 수퍼브 흡수합병…경영 효율화·게임 진출 박차
수퍼브 흡수합병 발표···합병기일은 11월2일
수퍼브 적자 해소·게임 산업 직접 진출 위한 결정으로 해석
공개 2021-08-31 17:49:27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로 유명한 하이브(352820)가 자회사 수퍼브를 합병한다. 업계에서는 하이브가 게임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는 31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 수퍼브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수퍼브의 지분을 100%를 소유하고 있고, 신주 발행이 없는 무증자방식의 흡수합병이어서 합병비율은 1:0이다. 하이브는 오는 9월1일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달 29일 합병 승인 이사회를 거쳐 11월2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이브 측은 이번 합병의 목적에 대해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의 통합 운영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와 그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수퍼브는 하이브가 지난 2019년 8월 인수한 리듬 게임 개발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도보다 68%가량 줄고 영업손실은 56% 가까이 불어나는 등 좋지 않은 실적을 보였다. 올해 2월에는 게임 ‘리듬 하이브(Rhythm Hive)’를 출시해 하이브의 주가 상승을 이끌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게임 내 오류 등으로 불만을 표하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 
 
수퍼브가 개발한 게임 '리듬 하이브' 사진/리듬 하이브 공식 영상 캡쳐
 
업계에서는 하이브가 수퍼비를 흡수하는 더 중요한 목적으로 ‘게임 산업 직접 진출’을 꼽는다. 수퍼브의 리듬 하이브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직접 게임을 개발해 본격적인 수익 다각화에 나설 것이라는 해석이다. 델타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도 하이브가 게임 산업 진출에 속도를 내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대규모 공연이 계속해서 미뤄지는 만큼 관련 수익의 회복도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취임한 넥슨 출신의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내년 초 혹은 내년 중순 경에는 하이브에서 직접 개발한 게임을 팬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하이브는 현재 게임기획·게임UI·UX디자이너 등 모바일 게임 부문 경력사원을 채용 중이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