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한화에어로, 연 영업익 3000억 간다
2분기 매출 41.4%·영업익 88.9% 증가
민수 부문이 실적 회복 견인···"하반기에는 군수 부문에 주목"
공개 2021-08-05 18:16:09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하반기에도 민수 부문 성장 등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군수 부문 회복과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에도 기대를 걸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일 2021년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연결기준 매출이 1조6864억원·영업이익은 13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4%, 영업이익은 88.9% 증가한 것으로 모두 증권가의 추정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약 103% 늘어난 86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액을 1조3984억원, 영업이익을 847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제 2분기 실적은 추정치보다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56.4% 이상 크다. 
 
아이슬란드 화산 분출 장면/한화테크윈
 
2분기 실적을 견인한 주역은 민수분야다. 민수분야는 올해 들어 2분기 연속으로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자회사 한화테크윈의 경우 CCTV(폐쇄회로TV) 사업이 미국 B2B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도보다 증가했다. 특히 한화테크윈은 지난달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지역에 화산 활동 관찰을 위한 CCTV를 설치하며 주목을 받았다. 한화시스템 측은 “활화산 근처는 기온이 높은 데다 영상 촬영에 방해가 되는 매연·재·먼지가 많고, 지진 발생 가능성도 있어 CCTV 설치와 운영이 어럽다”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CCTV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한화파워시스템도 조선·석유화학 등에서 충분한 수주잔고를 확보한 상태이며, 매출 지연이 완화되면서 실적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정밀기계는 중국 소형가전과 LED 등에서 칩마운터 판매 호조가 이어져 지난 1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사상 최대 매출과 이익을 거뒀다.
 
방산 부문 역시 해군 함정용 엔진 매출 등이 늘어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증가했다. 한화시스템(272210)은 방산 부문의 양산 실적 상승과 ICT 부문의 꾸준한 영업이익 확대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50% 증가한 4859억원, 영업이익도 72% 증가한 3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보다 매출액은 24%, 영업이익은 48% 웃도는 규모다. 다만 한화디펜스는 해외 매출 감소로 전년 대비 매출이 소폭 줄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방산 부문의 꾸준한 실적과 민수 부문에서의 수익성 개선 등을 바탕으로 올해 2분기 연속 호실적을 이뤄냈다”라며, “지난해에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이어갔던 기조를 올해도 지속해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업계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개선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등으로 한화정밀기계·테크윈·파워시스템 등 민수 부문이 실적 회복을 이어갈 것이며, 하반기는 군수 부문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며 실적 개선 추세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서 “에어로스페이스는 구축함(KDX-III) 프로젝트와 함께 신형 고속정(PKX) 엔진모듈 매출이 새롭게 더해질 것이고, 연말로 갈수록 글로벌 항공기 인도량이 증가하며 엔진부품의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디펜스에 대해서도 “내수 위주의 회복이 주목된다”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4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4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민수 부문의 실적 호조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외형과 이익 수준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방산 부문의 해외 수주와 UAM·위성 서비스 등 사업도 기대할 만하다”라고 평가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