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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비우적 환경에 자본적정성 부담 확대
가맹점수수료 개편·한계차주 연체율 확대 가능성 내재
공개 2021-08-03 09:00:00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우리카드의 자본적정성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법정최고금리 인하 등 여신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어 수익성 불확실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우리카드의 제202회 외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우리금융지주(316140)의 100% 자회사로 비경상적 지원이 가능한데다 우리은행과의 연계영업을 바탕으로 우수한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사진/우리금융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우리카드의 작년 총 이용실적 기준 시장점유율은 7.8%로 업계 6위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 결제부문 채산성 저하에 대응해 카드비용을 절감하고 있고, 카드론과 할부·리스 등 여신성자산 취급액을 확대하면서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카드의 영업이익률은 3.2%로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944억원으로 51.7% 증가했다. 영업자산은 11조3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6597억원(6.2%) 늘었다.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하방압력 우려는 큰 상황이다.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정책이 종료된 이후 저신용·다중채무자 관련 부실이 늘어날 위험이 내재된 가운데 법정최고금리 인하와 함께 시장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여 연구원은 “결제규모증가에도 카드비용은 감소했고, 자산건전성 개선으로 대손상각비 부담이 경감되면서 총비용도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라며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본연의 업무인 결제부문에서 이익창출력이 감소하는 점이 핵심으로 이익 보전을 위해 카드비용 절감과 여신성 자산 확대 등이 나타나고 있으나, 이는 결제시장에서의 지배력 약화 가능성과 보유자산의 잠재적 부실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판단했다.
 
수익성 확보 과정에서 과거 대비 여신성 자산 취급규모가 늘어나면서, 자산구성상 잠재위험이 증가한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저신용자 등의 부채상환능력 저하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지적이다. 우리카드의 대출자산·할부금융·리스 등 비카드자산 비중은 작년 말 17.5%에서 올해 3월 말 18.7%로 증가했다.
 
그는 또 “지난 3월 말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9.5%, 레버리지는 5.7배로 규제 수준을 상회하는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업계 평균(21.1%·5.2배) 대비로는 열위하다”라며 “수익성 하락에 대응해 영업자산이 빠르게 증가하는 점과 여전업법 상 레버리지 규제가 완화(6배→8배) 된 점 등을 고려할 때, 자본적정성이 현 수준 대비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표/한국신용평가
 
김한울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카드이용금액 증가에 따른 부가서비스비용 등 카드비용 확대 가능성, 금융지원 정책의 단계적 종료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 등이 수익성 측면에서 잠재적인 위험 요인”이라면서 “연내 법정 최고이자율 인하와 가맹점수수료율 적격비용 재산정이 예정돼 있고,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는 등 중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위험이 존재한다”라고 분석했다.
 
대손비용 상승 가능성과 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그는 “고금리 현금서비스 수익이 전체 카드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점, 부실 채권 정리와 같은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정책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실물경제 위축이 장기화되거나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단계적으로 종료될 경우, 한계차주를 시작으로 연체율을 비롯한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전망했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되고, 연말에는 적격비용 재산정을 통한 가맹점 수수료 개편이 예정돼 있다”면서 “카드대출 상품의 금리 수준을 고려시 최고금리 인하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가맹점수수료 개편은 결제부문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카드사의 회원기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레버리지 규제 변화와 관련해 카드업계 전반의 외형성장 속도와 자산구성 변화와 더불어 수익성, 재무건전성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연말에 예정된 가맹점수수료 개편 결과도 주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볼만한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