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2분기, 2위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새로운 폴더블폰을 출시해 승기를 굳힐 계획이지만, 업계에서는 애플과 중국 기업의 약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9%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와의 점유율 차이는 2%에 불과했는데, 주목할만한 점은 2위가 애플이 아닌 샤오미라는 사실이다. 샤오미는 점유율 17%를 기록하며 14%에 그친 애플을 제쳤다. 출하량에서도 샤오미의 약진은 대단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지만, 샤오미는 무려 83%나 늘었다. 애플은 증가율은 단 1%였다.
벤 스탠튼 카날리스 리서치 매니저는 “샤오미는 해외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고, △중남미 △아프리카 △서유럽에서 출하량이 300% 이상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샤오미가 지금은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앞으로 ‘Mi11 울트라’ 등 첨단 스마트폰의 판매가 늘어나면 더 큰 경쟁자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2분기에 가까스로 1등을 지킨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폴더블 신제품으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새로운 폴더블폰은 ‘갤럭시 Z 폴드3(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플립3)’다. 폴드3는 전작보다 두께가 얇으면서도 내구성은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폰 최초로 'S펜'을 지원하며, 내부 화면에 카메라를 숨기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도 폴드3의 강점이다. 플립3는 외부 디스플레이를 확대해 단점을 개선했다. 갤럭시노트를 출시하지 않는 만큼, 성능과 디자인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는 분석이다.
갤럭시 폴드3와 플립3의 렌더링 이미지/에반블래스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폰은 ‘낮은 가격’으로 더욱 주목받는다. 현재 예상되는 폴드3의 가격은 199만원·플립3는 125만원 정도로, 전작보다 40만원가량 저렴하다. 삼성전자가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진입장벽을 낮춰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새 폴더블폰의 올해 목표 출하 대수를 약 700만대로 잡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 폴드3의 목표 출하량이 약 300만대·플립3가 약 400만대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전작 폴드2 출하량의 2.8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삼성전자가 새 폴더블폰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폴드3의 경우 이미 IT팁스터(사전 정보 유출자)로 인해 디자인 렌더링 등이 공개될 정도로 관심도가 높은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재유행과 아이폰의 인기로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폰이 기대만큼 팔리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네덜란드 IT 전문 매체 '렛츠 고 디지털'이 공개한 아이폰13 렌더링 이미지/Lets Go Digita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코로나19 확산으로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예상치인 6800만대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아이폰12 판매량이 지난 4월 이미 1억대를 넘긴 만큼, 아이폰13(가칭)도 올해 하반기에만 1억3000만대 이상을 판매할 것으로 추정한다.
샤오미의 폴더블폰 '미 믹스폴드'/샤오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일제히 폴더블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샤오미는 연초 ‘미믹스 폴드‘를 출시한 데 이어 올 연말 갤럭시Z플립과 비슷한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2분기 시장 점유율 4·5위를 기록한 중국 기업 ’비보‘와’오포‘ 역시 하반기 중 폴더블폰을 공개한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픽셀폴드,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듀얼 스크린 폴더블폰 ‘서피스 듀오2’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라며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에대한 기대가 크지만, 관심이 판매량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