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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캐피탈, 영업자산 불안에 신용집중위험도 높아
부동산 영업자산 분양률·공정률 추이 살펴봐야…거액여신 비중도 57%로 상당
공개 2021-07-15 09:20:00
한국투자캐피탈에 대해 부동산 관련 자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거액여신 비중이 높아 신용집중위험이 내재해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출처/한국투자캐피탈 홈페이지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한국투자캐피탈에 대해 부동산 관련 영업자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거액여신 비중이 높아 신용집중위험이 내재해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크지 않아 부실여신 증가 시 대응력이 미흡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034950)는 한국투자캐피탈이 부동산 관련 영업자산을 다수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25.5%, 주택할부금융이 4.4%, 중도금대출이 31.8%, 기타 기업대출이 38.3%라며 중도금대출은 개인사업자가 대부분인 사업자대출(67.8%), 개인 주택담보대출(14.6%), 개인 기타담보대출(18%)로 구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기평은 부동산 PF 대출의 경우 전체 사업장의 70.7%가 지난해 이후 취급된 사업장으로 사업초기 단계 비중이 높아 분양률과 공정률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공정률 80% 초과 사업장은 11.6%, 착공 전 사업장과 공정률 80% 이하 사업장은 각각 30.3%, 58.1%라며 경기 변동에 민감한 비주거시설 비중이 약 60%로 높은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한국투자캐피탈이 신용집중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100억원 이상 거액여신 비중이 57%에 달한다며 일부 여신의 부실발생으로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지표의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1분기 한국투자캐피탈은 담보대출 연체 발생으로 1개월 이상 연체율과 고정이하자산비율이 각각 동일한 0.5%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 4월 공매를 통해 회수는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용평가사 모두 부실여신 증가 시 대응력은 미흡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크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한국투자캐피탈의 건전성분류대상채권은 지난 2017년 1조8844억원에서 2018년 2조4679억원, 2019년 3조2390억원, 지난해 3조7702억원, 올해 1분기 4조435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은 43억원에서 107억원, 200억원, 331억원, 347억원 수준을 보였다.
 
자산건전성에 대해서는 우수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신평은 한국투자캐피탈의 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지난 2019년 말 13.3%에서 지난해 말 0.6%로 12.7%p나 하락했다며 한국투자캐피탈이 건전성 분류 지침 내규를 변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캐피탈은 1년 이상 연체 없이 거래된 여신과 업종·여신 특성상 차입금이 매출액을 초과하는 경우 기존 ‘요주의’에서 ‘정상’으로 전환했다.
 
윤희경 한기평 연구원은 “한국투자캐피탈의 경우 부동산금융에 대한 집중도가 높고, 거액여신 비중이 매우 큰 점이 리스크 관리 부담 요인”이라며 “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점,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원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재무건전성 저하 폭을 일정 수준 이내로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