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세노바메이트’ 추가 공급
SK바이오팜, 美 자회사에 500억원 규모 세노바메이트 공급계약
3Q엔 유럽 판매…백신 확산 통한 대면 판매 강화로 매출 상승 기대
공개 2021-06-15 15:32:40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신약 개발 전문기업 SK바이오팜(326030)이 미국 자회사에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추가로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 1분기 실적을 견인한 세노바메이트 판매에 박차를 가해, 수익을 더욱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15일 자회사 SK Life Science, Inc.와 493억원 규모 ‘세노바메이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2021년 9월30일까지다. 
 
SK Life Science, Inc.는 SK바이오팜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미국에 판매하기 위해 설립한 현지 법인이다. 
 
이번 계약은 1~3월 722억원, 4~5월 182억원에 이은 추가 공급계약다. 공급계약 자체는 내부거래로 인식돼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로는 잡히지 않지만, 세노바메이트가 미국에서 얼마나 인기 있는 신약인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SK바이오팜의 지난 1분기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도 세노바메이트다. SK바이오팜의 연결 기준 올 1분기 매출액은 1400억원, 영업이익은 1294억원이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64% 이상 커졌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651억원 손실에서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세노바메이트의 유럽판매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1억1000만달러, 우리돈 약 1238억원이 유입된 덕분이었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처방 증가로 관련 1분기 매출이 116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미국에서 제품명 ‘엑스코프리(XCOPRI®)’로 판매되는 세노바메이트의 1분기 현지 처방수(TRx)는 전분기 대비 33% 증가한 1만4859건이다. 최근 10년간 출시된 뇌전증 신약의 출시 초기 시점 처방수(TRx)를 92% 웃도는 기록이다.
 
SK바이오팜은 현재 미국·유럽·일본 3개국에서 세노바메이트의 마케팅 밸류체인을 확보했으며, 캐나다·남미 등으로의 기술수출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르면 올해 3분기부터는 파트너사 ‘안젤리니파마’를 통해 유럽 41개국에서도 세노바메이트가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현지 제품명은 ‘온투즈리(ONTOZRY®)’로,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면 매출과 연계된 마일스톤·판매에 따른 로열티 등 수익 창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점차 수요회복과 더불어 의사 대면 마케팅이 가능해지고 있어, 영업활동 개선에 따른 하반기 본격적인 시장 침투가 시작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엑스코프리의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