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스 성장세 '멈칫'…김대연 대표, 신사업 활로 찾을까
2017~2020년 근 4년 동안 꾸준히 실적 상승곡선 그리며 성장세
올 1~3월 수출 매출 ‘공백’…주가 1만6000~1만7000원 머물러
본업 무관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적극 투자…사업 다각화 신호탄?
공개 2021-06-11 10:00:00
[IB토마토 김성현 기자] 정보보안 기업 윈스(136540)가 김대연 수장 체제가 견고해지고 있다. 2011년 인적 분할 후 사업 구조가 안정화하고 재무 상태도 합격점이다. 그러나 올 1~3월 본업 수출 공백 탓에 실적 상승곡선 색깔이 희미해졌다. 개선 여력은 존재하지만, 본업 화력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지는 점검해볼 부분이다. 특히 사업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활발한 투자 활동은 손실을 초래하며 의구심을 키우고 있어 김 대표의 향후 사업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윈스는 침입 방지(IPS)·디도스 대응(DDX)·차세대방화벽(NGFW) 솔루션 등 제품과 유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1996년 금양통신이 최대주주(지분율 24.60%)로 자리매김하면서 보안 사업 기틀을 다져왔다. 2007년 아프리카TV(067160) 전신인 나우콤을 인수, 이어 2011년 네트워크 보안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현재 윈스 형체를 갖췄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윈스의 2017~2020년 영업이익은 순서대로 75억원, 109억원, 154억원, 187억원으로 증가세다. 작년 매출액은 939억원으로 2019년보다 14.3%, 순이익(183억원)은 같은 기간 22.4% 늘었다. 현금성자산은 700억원을 웃돌고, 잉여현금흐름(FCF)은 230억원가량으로 배당 여력도 충분하다.
 
외형 확장의 일등공신은 김대연 대표다.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코오롱(002020)과 금양통신 등에서 경력을 쌓아온 김 대표는 2011년부터 윈스 보안 사업을 총괄하는 등 본업 틀을 다지는 데 굵직한 역할을 했다. KT(030200)에 적을 뒀던 김을재 금양통신 대표도 윈스 경영 고문을 맡으며 회사에 발자취를 남겼다.
 
 
짚어볼 건 최근 수령한 성적표와 핵심 자회사 성과 등이다.
 
올 1분기 윈스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1~3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20년 1분기 대비 각각 42.4%, 94.9% 감소한 143억원, 3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약 4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93.6% 쪼그라들었다. 이번 분기 IPS, DDX 등 해외배급사 수출 매출액은 9억원가량으로, 전체 6.0% 비중을 차지했다. 2019~2020년 관련 매출은 30%(42억원), 48%(122억원) 규모다. 
 
이는 일본 향 노후 IPS 교체 사업이 작년 상반기 조기 완료된 까닭에 역기저 효과가 발생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관측된다. 내수 시장 매출은 12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27억원)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일시적인 하락세로 자연스레 실적 개선이 일어날 수 있단 의미다. 100G IPS 공급이 하반기부터 예정돼 반등 여지도 있다. 
 
 
그렇다고, 장밋빛 전망만을 그릴 순 없다. 본업이 두터운 내부 구조상 실적 등에 균열이 생기면, 곧 주가 하락으로 직결될 공산이 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지난달 잠정실적 발표 당시 윈스 주가는 전일 대비 3.46% 감소한 1만6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후 주가는 1만6000~1만7000원으로 박스권을 형성했다.
 
주력 사업을 뒷받침할 카드는 우선 공통분모를 형성 중인 시스메이트다. 윈스는 2017년 시스메이트가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52만2388주를 이익잉여금 재원으로 상환했고, 지난해(2만2680주)까지 투자를 지속하면서 지분율 75.34%를 확보했다. 양사 간 내부거래는 시스메이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상회한다.
 
공적은 다만 미진하다. 시스메이트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매출액은 1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억원 미만으로 외려 반 토막 났다. 윈스와의 매출 거래(70억원)는 2019년보다 94.6% 늘어났지만, 윈스 1분기 보고서를 보면 최근 시스메이트는 순손실(5400만원) 기조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김대연 대표가 어떤 움직임을 취할지가 화두에 오른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에 방점을 찍고 AI 보안관제 플랫폼과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본격 확대할 것이라고 김 대표는 최근 역설했다. 회사 원류 사업을 극대화하면서, 제품 매출에 쏠린 수익 창출 구조를 서비스 부문으로 이식하겠단 전략이다. 동시에 사업 보폭을 넓혀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단 목소리로 들린다.
 
이와 맞물려 투자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윈스는 시스메이트 외 소프트웨어공제조합이나 판교세븐벤처밸리 등 증권 발행과 신사옥(2018년) 설립을 위한 밑천을 마련하는 데 그간 현금을 투하했다. 그러다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나무기술(242040)에, 시너지IB투자와 계열사 시너지이노베이션(048870)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시너지IB투자는 시너지파트너스그룹의 신기술금융회사로, 바이오 기업에 특화된 팁스(TIPS) 운영회사다. 시너지이노베이션은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시너지파트너스(지분율 27.9%)와 시너지IB투자(6.39%) 등이 의결권을 가졌다. 윈스는 시너지IB투자(21만주, 3.30%)와 시너지이노베이션(20만주, 0.35%) 지분을 최근 덜어냈지만, 10곳 이상의 시너지IB투자 펀드(신기술사업투자조합)를 사고파는 동태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유한책임조합원(LP) 자격으로 참여해 운용 의사 결정권은 없다. 그럼에도 출자 과정과 사업 추진력을 직접 확인하는 등 신사업 활로를 여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윈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무한책임조합원(GP)이 아니므로,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는 게 맞는다”라며 “회사 역량에 투자할 뿐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1세대 보안 사업자로 (사업) 인프라를 구축해왔다”라며 “2년 동안 KT를 통해 클라우드 관제 사업을 계속했으며, AI 보안 플랫폼도 내달 완성된다”라고 강조했다. IPS 등 본업을 주춧돌로 삼고, 서비스 사업 매출 비중을 50% 이상 끌어올리는 데 무게를 두겠단 방침이다.  
 
김성현 기자 sh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