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현 기자]
만도(204320)가 다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사업안전성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지난해 악화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공을 들여야 할 전망이다. 타인자본 규모 역시 비교적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기업평가(KR), 한국신용평가는 만도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축적된 기술력을 토대로
현대차(005380)·
기아(000270)뿐 아니라 제너럴모터스(GM), 유럽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등으로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있다고 복수 신용평가사는 진단했다.
매출 지역도 다변화했다. 작년 국내 매출은 전체 45%, 이어 중국 매출이 22%로 해외 지역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북미 지역은 2018년 이후 전기차 업체 매출이 늘어나 GM 수익 감소분을 상쇄, 매출 중 15% 규모를 나타냈다.
그러나 작년 수령한 성적표는 여느 때와 달랐다. 매출액은 5조5635억원으로 2019년 대비 7% 감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무려 60% 가까이 쪼그라든 88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납품물량이 감소해 상반기 가동률은 50%에 그쳤다.
2분기엔 영업손실(759억원)이 났다. 하반기부터 완성차 수요 회복 등으로 차츰 나아지는 듯했지만,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 회사 중국법인 순이익은 평균 1350억원에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63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순영업현금흐름(NCF)도 축소된 양상이다. 사외적립자산 등 퇴직급여성 현금 지출이 크게 나타나서다. 감익에 따라 EBIT/금융비용도 2019년 4.5배에서 이듬해 1.9배로 저하됐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88.9%, 34.6%로 책정됐다.
총차입금은 1조7109억원으로 2019년 대비 7%가량 증가했다. 물론, 유동성을 확보해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는 회사 전략이다. 그럼에도, 차입금의존도(34.6%)는 KR이 제시한 등급 하향변동요인 33%를 웃돌았다. 균열이 난 재무지표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단 얘기다.
증권업계 전망은 다소 어둡다. 문용권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GM 등 주요 해외 고객사의 생산 차질과 아직 더딘 현대·기아차 중국 물량 회복 여파로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연구원은 “상반기 북미 고객사들의 반도체 공급이 실적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선
키움증권(039490) 연구원도 “현대·기아차가 이달 울산 1공장, 미국 조지아 공장의 일부 휴업을 발표, 생산 차질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웅 KR 수석연구원은 “실적 개선을 통한 차입부담 감축 수준과 재무구조 개선 방안의 원활한 이행 여부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원 역시 “수주규모와 투자조절, 자산매각 등을 통한 차입규모 관리 등이 중요한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전했다.
김성현 기자 sh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