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효성중공업, 수익성 악화…재무안전성도 ‘열위’
중공업·건설 부문 안정적인 수요기반 구축
비우호적 업황에 작년 영업이익 전년비 하락
부채비율 282.5%로 재무부담 다소 높은 수준
공개 2021-03-24 15:36:23
[IB토마토 김성현 기자] 효성중공업(298040)이 중공업 부문의 과점적 내수 기반과 건설 부문의 양호한 수주잔고를 토대로 사업안전성 측면에선 합격점을 받았지만, 최근 비우호적인 업황으로 외형이 축소된데다 수익성 악화도 두드러진 데 대해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재무안전성 지표 역시 열위에 있다는 관측이 잇따른다.
 
24일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제9-1, 9-2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A/안정적’, 기업어음 신용등급 ‘A2’ 평가를 받았다. 효성중공업은 전력기기, 건설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약 3조원으로 중공업, 건설 부문이 각각 57%(1조7000억원), 43%(1조3000억원) 비중을 차지한다.
 
효성중공업은 건설 부문에서 별도 기준 3조8000억원 수준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출처/한국신용평가
 
중공업 부문은 주력 제품인 전력기기를 중심으로 현대일렉트릭(267260), LS ELECTRIC(010120)과 함께 내수시장을 과점하는 가운데, 누적된 기술력과 영업망을 갖춰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건설 부문은 민간개발사업 중심으로 견조한 수주실적을 시현, 작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6조7000억원(별도 기준 3조8000억원) 수준의 수주잔고를 확보 중이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9년 대비 66% 줄어든 44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5%다. 중공업 부문의 경우 2017년 이후 저유가 기조로 인해 중동지역 수주가 줄고, 미국의 초고압 변압기에 대한 고율의 반덤핑관세 적용 등에 따라 주요 수출 지역들에 대한 매출액이 감소했다.
 
또, 작년 1분기 반덤핑관세 332억원, 희망퇴직위로금 234억원 등 비용 인식으로 인해 2019년에 이어, 영업적자(259억원)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건설 부문 상황도 녹록진 않다. 용산 4구역 등 대형 사업장 준공과 신규 사업장 착공 지연 탓에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해당 부문 2020년 매출액, 영업이익은 1조2878억원, 700억원가량으로 전년 대비 각각 35%, 53% 줄었다. 
 
효성중공업의 1년 내 만기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은 6104억원으로 집계됐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재무부담을 덜어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회사 연결 기준 부채비율, 순차입금의존도는 282.5%, 30.6%로 집계됐다. 2020년 총차입금은 1조1958억원, 이중 단기성차입금은 6104억원으로 단기상환부담이 높은 수준이다. 회사는 지지난해 진흥기업과 공동 시공하고, 채무보증을 제공한 회현역 복합시설 사업장을 인수하면서 차입금이 대폭 증가했다.
 
회사는 회현역 사업장의 매각을 통해 관련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그러나 “매각 성사 여부와 금액에 따른 손실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라며 “매각 진행 상황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했다. 김봉환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중단기적인 관점에서 중공업 부문의 실적 개선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건설 부문은 경기 둔화로 수익성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불안 요인”이라고 했다.
 
김성현 기자 sh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