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나수완 기자]
포스코(005490)건설이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아 사업가변성 확대가 우려되면서도 향후 계열 매출 확대 등을 통해 의존도를 완화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건설 사옥. 출처/포스코건설
12일 한국기업평가는 포스코건설의 무보증사채에 신용등급 ‘A+’를 부여했다. 향후 부동산경기 민감도 완화가 전망되고 양호한 영업현금흐름 창출과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1982년 설립된 포스코건설은 철강·발전플랜트 등 계열공사를 기반으로 성장하면서 건축·토목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 5위로 국내 건설업계 상위권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포스코건설의 민간·건축 부문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사업가변성 확대 요인이 된다고 평가했다.
포스코건설은 다각화된 공종포트폴리오를 확보했으나 2016년 이후 주택사업 확대로 민간·건축 부문으로의 사업집중도가 심화됐다. 2012년 기준 30%를 하회하던 민간·건축 매출 비중이 지난해 각각 70%, 65%로 대폭 확대됐다.
계열 매출의 경우 계열의 철강·에너지 설비투자가 확대되면서 비중이 2017년 2.8%서 2020년 14%로 상승했고 플랜트매출 비중도 24%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민간·건축 부문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계열 매출과 플랜트 매출 비중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민간·주택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이는 부동산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시 사업가변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포스코건설은 상대적으로 분양위험이 낮은 ‘정비사업’ 비중(37.2%)과 분양률에 무관하게 공사비를 확보할 수 있는 ‘기성불사업’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고 계열매출 확대, GTX-C 등 민자 SOC(사회간접자본)사업, 해외플랜트 사업 수주 등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민간·건축사업 의존도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포스코건설은 계열의 신규투자와 설비 구축 등에 따라 양호한 수주실적을 나타내면서 지난해 말 기준 계열공사 잔고가 4조원으로 늘어났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포스코건설이 송도개발사업 관련 중재소송이 진행 중임에 따라 중기적 모니터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건설은 송도개발사업 시행사인 송도국제도시개발(NSIC)의 주요 주주로서 시공을 담당해 왔다. 2015년 외국인 투자자(게일 인베스트먼트)와의 분쟁으로 사업이 중단됐고 2018년 외국인 투자자 변경으로 사업이 재개됐다.
송도개발사업과 관련 NSIC의 기존 주주인 외국인 투자자는 ‘포스코건설이 NSIC의 우발채무 대위변제를 통해 확보한 자신의 NSIC 지분(70.1%)을 외부 투자자에게 저가에 매각했다’는 이유로 2019년 국제상업회의소에 손해배상 중재(20억 달러)를 신청했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국제 중재소송 특성상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고 판결까지 4~5년 소요될 것으로 보여 중재소송이 마칠 때까지 중기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수완 기자 ns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