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바디프랜드, 투자부담에 재무불안 지속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률 하락세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 지속…재무부담 증가
공개 2021-03-08 17:57:36
[IB토마토 나수완 기자] 안마의자 제조·판매업체인 바디프랜드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이유로 이익창출력은 둔화된 가운데 투자부담으로 불안정한 재무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바디프랜드 매장. 출처/바디프랜드
 
바디프랜드는 지난 2007년 3월 설립됐으며 국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안마의자 제조·판매가 주 사업이며 라텍스 매트리스·정수기 등의 렌탈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한국기업평가는 바디프랜드의 기업어음에 대한 신용등급을 ‘A3+’로 평가했다. 높은 시장점유율과 제품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양호한 사업안정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바디프랜드는 경쟁 심화에 따른 렌탈계정 순증 정체·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디프랜드의 2020년 3분기 영업이익률은 8.5%로나타났다. 영업이익률 연간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20.2%에서 2018년 11.3%로 8.9%포인트 하락했고 2019년과 2020년 3분기 각각 8.5%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하락세의 원인은 판관비율이 매출원가율을 상회하는 비용구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디프랜드는 마케팅 비용인 광고선전비·(홈쇼핑)판매수수료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20% 내외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0년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20.9%를 차지하는 830억원의 비용을 마케팅에 투입했다. 특히 2020년 1분기에는 광고·판매수수료 비중이 전체 매출의 24.1%, 판관비의 43.2%나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운전자본·투자부담 등으로 잉여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적자를 나타내는 점은 경계해야 할 부분으로 작용한다.
 
바디프랜드는 제품 관련 금형개발, 물류창고·전시장 등 구축, 유형자산 취득으로 반영되는 렌탈자산(정수기) 취득 등으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연간 300억원 이상 자본적지출(CAPEX)을 투입했다.
 
2019년 운전자본투자(1009억원) 증가로 순영업현금흐름(NCF)이 2018년 -231억원에서 -611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배당금 지급규모 또한 2018년 7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증가함에 따라 잉여현금흐름(FCF) 적자 규모가 -625억원에서 -949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재고자산 감소 등으로 운전자본부담이 제어됐지만 자본적지출(177억원)과 배당금지출(199억원) 증가 등의 영향으로 3분기까지 마이너스 FCF(-352억원)가 이어진 상황이다. 
 
 
잉여현금흐름(FCF)은 기업이 차입금을 제외하고 갖고 있는 현금을 뜻한다. 잉여현금흐름이 많다는 것은 배당금, 기업의 저축, 인수합병,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할 돈이 넉넉하다는 것을 뜻하며 적자로 전환하면 창출한 현금만으로 고정자산투자 금액을 감당하기 어려워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실제 바디프랜드는 FCF가 적자를 기록하고 매출채권 담보차입 등으로 부족 자금을 조달하면서 재무부담이 상승하고 있다. 2017년 1833억원에 그쳤던 총차입금은 2018년 2405억원, 2019년 3412억원, 2020년 3분기 3569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93.1%, 차입금의존도는 38.3%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평가는 바디프랜드가 투자부담 등으로 중·단기간 재무부담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장기간에 걸쳐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렌탈사업 구조 상 외형 확대에 따라 매출채권 등 운전자본부담이 증가하는 가운데 연구개발, 판매·유통 인프라 확충에 따른 자본적 지출 부담을 감안하면 내년까지 잉여현금 유보여력이 제한될 것”이라며 “바디프랜드는 기업공개(IPO) 추진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운전자본·자본적지출 추이와 자금조달방식 등에 따른 재무레버리지 부담 제어 수준에 대해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수완 기자 ns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