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기범 기자] 신용평가사는
대한항공(003490)이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에 제공한 금전 대여가 대응은 가능하지만,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 소공동 한진 본사. 출처/뉴시스
지난 17일 대한항공은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에게 1조 1214억7500만원(9억5000만 달러)을 대여했다고 공시했다. 한진인터내셔널은 대한항공이 100% 지분을 보유한 미국 LA의 현지법인이다. 대한항공은 이 중 3억 달러의 기간대출은 한국수출입은행(KEXIM)으로부터 차입하고, 나머지 6억 5000만 달러는 자체 자금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은 대여한 자금을 기존 담보부차입금(6억 달러) 상환, 기존 한국수출입은행 보증사채 (3억 달러) 상환, 운영자금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9억5000만 달러 중 자체보유 유동성을 활용하는 금액은 6억5000만 달러다. 대한항공은 8월 말 현재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현금성자산이 약 2조1000억원을 보유하고 있기에 단기적으로 자금소요를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한진인터내셔널에 대한 금전대여의 차환, 지분 매매 등에 관해 특정 거래 상대방과 협의 중"이라면서 "협의 결과에 따라 6억5000만 달러의 대여금의 일부가 상환되거나, 지분 매각 대금이 유입되면서 자회사에 대한 현금 지원 부담이 실질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에 상환하는 3억 달러는 대한항공의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대한항공이 대출을 받아 자회사의 회사채를 상환하는 구조다 보니 큰 틀에서 볼 때 차환과 유사하다.
이 연구원은 "기내식 및 기내 면세품 판매사업 양도에 따른 매각 대금 유입 계획, 기간산업 안정 기금 등 국내 대형 항공사에 대한 정부 차원의 재무적 지원이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자금 소요에 대한 대응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앞으로 차환, 지분 매매와 관련한 거래 상대방과의 협의 결과, 이에 따른 대여금의 조기상 환 및 추가 현금유입 여부, 기내식 및 기내 면세품 사업부 매각 대금 유입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