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기업 변신 중인 IS동서, 변동성 큰 건설 의존도 낮출까
인선이엔티 효과…1분기 환경부문 영업이익률 24%
안정적 수익성에 점진적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
공개 2020-07-31 09:3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요업과 렌탈업 등 비주력 사업부를 정리한 아이에스동서(010780)가 폐기물 처리업체 인수에 나서며 적극적인 사업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그간 주력인 건설부문의 자체사업 비중이 90%가량으로 높아 실적 변동성이 컸지만 건설업과 연관성이 있으면서도 사업안정성 및 수익구조가 우수한 환경사업을 통해 실적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코엔텍(029960) 및 새한환경 인수를 위해 설립되는 이앤에프사파이어사모투자 합자회사에 유한책임사원으로 참여하기 위해 500억원을 출자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약 1000억원을 들여 건설 폐기물 1위 업체인 인선이엔티(060150) 지분 28.46%를 취득했다. 그리고 인선이엔티는 아이에스동서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아이에스동서 환경부문의 매출액은 954억원, 영업이익은 203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요업의 영업실적은 매출 1907억원, 영업손실 16억원이다. 매출은 요업부문이 많았지만 영업실적은 환경부문이 압도적이다.
 
올 1분기 환경부문의 매출은 515억원, 영업이익은 124억원인데, 같은 기간 주력인 건설부문의 영업이익 195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영업이익률을 비교해보면 건설은 16.1%, 환경은 24%로 환경부문이 5%p 이상 높았다.
 
아이에스동서의 주력인 건설부문은 자체 분양사업 위주의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18년까지 채산성이 우수한 자체 사업 비중이 늘어나며 영업이익률은 2018년 22.6%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고마진의 자체사업 매출이 큰 폭으로 줄고 분양대행 수수료 및 판매촉진비 소요로 판매관리비가 늘어나며 영업이익률은 6.9%까지 하락했다.
 
더구나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해 자체개발 사업의 경우 1차 중도금 이후 분양되는 물량 수익이 인도기준에 매출로 인식되면서 변동성은 더 커졌다.
 
실제 2분기 한강 미사 지식센터가 준공되면서 매출 900억원이 일시 반영되며 건설부문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구 수성 청솔지구 아파트와 대구 동구 신암동 아파트, 대구 오페라 W, 고양 덕은 DMC 아파트 등 진행 중인 프로젝트 대부분이 내년 이후 준공돼 본격적인 매출 성장은 2021년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자체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용지취득 등의 비용소요 등으로 잉여현금흐름(FCF)의 변동폭도 크다. 김포 한강신도시, 인천 청라, 고양 덕은지구, 대구 청솔지구, 대구 신암동, 안양 지식산업센터 등 자체 개발사업을 위한 용지취득 영향으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였다. 2018년 대규모 사업들의 준공으로 부담이 완화되면서 흑자전환했으나 지난해 실적부진으로 인한 영업현금흐름(OCF) 감소와 인선이엔티 인수 등 투자비용 소요로 잉여현금흐름은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서면 기업은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부채비율은 2015년 209.1%에서 2016년 120.8%, 2017년 105.4%, 2018년 97%로 내림세였으나 지난해 실적부진과 잉여현금흐름 적자전환 영향으로 126.4%로 상승했고 올 3월 말은 134.5%를 기록했다.
 
 
 
이처럼 건설부문의 실적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환경부문의 수익성은 아이에스동서의 재무구조 개선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이번에 투자자로 참여한 코엔텍은 울산 지역에서 매립 및 소각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새한환경은 충청남도 천안에 기반을 둔 폐기물 업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각각 711억원, 116억원이고 영업이익은 284억원, 25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코엔텍 39.9%, 새한환경 21.6%로 수익성에서 양호한 흐름을 내비친다.
 
환경부문의 안정적인 실적은 그동안 아이에스동서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는 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을 키운다. 특히 현금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자체사업 추진에 따른 용지 매입 자금 부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관련 자금 소요에도 불구하고 외형 성장 및 환경부문 실적 반영에 기반한 수익성 개선과 요업 부문 매각 대금 유입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지분 투자를 한 코엔텍과 새한환경의 향후 추가 지분 인수를 통해 연결 회사로 편입, 실적 개선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