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두산솔루스 매각과 관련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7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두산은 그 밖에 매각 가격이나 조건 등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스카이레이크와 개별협상(프라이빗딜)에 다시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두산그룹과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는 두산솔루스 매각과 관련해 개별 협상(Private Deal)을 벌였다. 당시 스카이레이크는 헝가리 전지박 공장 증설을 위한 유상증자 대금 3000억원을 인수 대가로 제안하는 등 두산솔루스 밸류업을 위한 분명한 청사진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2일 있었던 예비입찰에는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대다수 기업과 사모펀드들이 참여하지 않았다. 예상 밖으로 흥행이 부진 탓에 두산그룹과 매각주간사 PWC 측은 고육지책으로 인수의향서(LOI)접수 기간을 연장했기도 했다. 이후 매각 측은 스카이레이크와 협상을 재개하며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헝가리 전지박 공장 전경. 출처/두산솔루스
두산솔루스는 동박·전지박 사업부와 발광다이오드(OLED) 기초 소재를 만드는 첨단소재 사업부로 나뉜다. 전지박·동박 부문은 장래가 촉망되지만, 생산여력이 현재 1만톤 수준이다. 현재 증설 중인 공장이 완공된 이후 예정대로 양산에 돌입할 경우, 올해 2만톤 수준으로 확대된다. 생산여력(Capa)은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공장이 헝가리에 소재해 있다는 장점이 있다. 헝가리는 유럽 주요 배터리 업체에 1~16시간 사이 전지박 공급이 가능한 지역이다. 또한 OLED 기초 소재 사업 부문은 HBL(정공방어층), ETL(전하수송층)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산이 두산솔루스를 매각하는 배경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게 자금을 지원받으며 내놓은 자구안의 일환이다. 특히 두산솔루스는 오너일가의 지분이 높은 회사이다. ㈜두산(17%)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주요 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44%)들이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클럽모우CC,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모트롤BG, 두산건설 등을 매물로 내놨다. 이 중 클럽모우CC, 두산솔루스, 두산타워는 매각이 임박한 상태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