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리니지M과 리니지2M 등 모바일 게임의 흥행에 힘입어 신용등급이 상향됐다.
11일 한국신용평가는 엔씨소프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우선 한국신용평가는 모바일게임의 성장과 로열티 수입으로 이익창출력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 분기별 매출 추이. 출처/한국신용평가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6년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시작으로 2017년 파이널 블레이드와 프로야구 H2, 리니지M을 선보이며 모바일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특히 리니지M이 올해 1분기까지 누적 매출 약 2조900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11월 출시한 리니지2M은 올 1분기까지 약 5000억원의 누적 매출을 내는 등 흥행에 성공하며 엔씨소프트의 전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실제 리니지M 출시 전인 2016년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은 3288억원이었으나 2017년 5850억원, 2018년 6149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고 2019년 4790억원으로 주춤했으나 2019년 11월 리니지2M의 출시로 인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3.6% 늘어난 24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의 절반을 올 1분기 만에 달성한 것이다.
여기에 게임 IP(지적재산권)의 타 게임개발사 제공이나 해외 퍼블리싱 업체를 통한 자체 개발게임 출시로 발생한 로열티수입도 견고해지고 있다. 2016년 12월 나온
넷마블(251270)의 리니지2레볼루션과 리니지M의 대만시장 흥행으로 로열티 수입은 2015년 987억원에서 2019년 1975억원까지 증가했다.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게임 IP인 리니지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 등 온라인 게임들이 장기간 걸쳐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엔씨소프트의 IP확장성과 우수한 게임개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출시가 예고된 아이온2, 블레이드앤소울2, 블레이드앤소울S 등의 모바일게임들도 경쟁력 있는 게임 IP에 힘입어 수익기반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 추이. 출처/한국신용평가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록하는 가운데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를 유지해 실적가변성을 흡수할 수 있는 우수한 재무탄력성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엔씨소프트의 올 3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 및 단기금융상품은 1조1031억원, 단기투자자산은 9235억원에 달하고 자기주식134만7000주(3월말 기준 시가 87780억원), 장부가액 2712억원의 토지 및 건물, 투자부동산을 활용한 대체자금 조달능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IB토마토>에 “강화된 이익창출기반을 토대로 연간 영업이익 5000억원을 상당 폭 상회하는 실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후속작 이익기여가 본격화되면 추가적인 이익창출규모 확대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게임 IP 경쟁력 유지 및 강화를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투자 부담이 상존하나 모바일게임 성장 등으로 확대된 영업현금창출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분석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