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운용, 센트로폴리스에 UBS·CS 확보···공실 고민 해결
글로벌 투자은행 UBS·CS와 금주 내 임대차 계약 체결
외국계 회사 및 국내 대기업 계열사 위주로 확보해 공실률 낮춰
공개 2020-06-08 09:10:00
[IB토마토 윤준영 기자] LB자산운용이 종로 ‘랜드마크’ 오피스인 센트로폴리스에 UBS와 크레디트스위스(CS) 등 대어급의 우량임차인을 확보했다. 최근 위워크 발 임차인 리스크가 시장 전반에 불거진 가운데 센트로폴리스는 안정적인 임차인의 입주로 공실 부담을 덜게 됐다.  
 
4일 부동산운용업계에 따르면 LB자산운용은 이번 주 안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회사 크레디트스위스 및 UBS와 임대차 계약을 맺는다. 두 회사는 종로에 위치한 센트로폴리스에 입주할 예정이다. 
 
센트로폴리스 건물 개요. 출처/센트로폴리스 홈페이지
 
센트로폴리스는 서울 종로구 종각역 앞에 위치한 빌딩으로, 지하 8층 및 지상 26층의 A동과 B동으로 나뉘어 있다. LB자산운용이 2018년 부동산펀드를 활용해 1조1200억원에 매입했다. 
 
최근 서울 내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진 가운데 센트로폴리스에 우량 임차인이 입주하면서 ‘임차인 리스크’를 낮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크레디트스위스와 UBS를 비롯해 넷플릭스, 덴마크 에너지기업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CIP) 등 외국계 회사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들이 주로 입주해있다. 
 
크레디트스위스은행 서울지점은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크레디트스위스은행의 유일한 국내 지점으로 신용등급은 ‘AAA/안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해당 지점은 우수한 자본완충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사시 본점을 통한 재무적 융통성 역시 높은 편이다. 
 
현재 센트로폴리스 공실률은 10% 미만으로, 크레디트스위스 등 예정된 임차인을 포함하면 공실률은 3%대로 낮아진다. 이로써 LB자산운용은 센트로폴리스 인수 당시 2020년까지 공실률을 5%대로 낮출 수 있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센트로폴리스는 지난해부터 안정된 임차인을 꾸준히 확보해왔다. 현재 해당 오피스는 법무법인 태평양, 금호아시아나, SK그룹 계열사 등을 주요 임차인으로 두고 있다. A동 22층부터 26층까지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이, 5층부터 10층까지는 SK홀딩스와 SSG닷컴이 입주해있다. B동의 10층부터 26층까지는 법무법인 태평양이, 27층부터 29층까지는 SK텔레콤이 공간을 사용 중이다. 
 
외국계 회사로는 재보험회사 뮌헨리와 글로벌 로펌 셔먼앤스털링, 휴대폰 보험사 아슈리온코리아,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 등이 있다. 대부분 10년간의 장기 임대차계약을 맺어 안정성을 높였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계 법인은 보통 10년 이상의 장기 임대계약을 맺는 사례가 많다”라며 “해외에서는 장기 임대가 보편적이어서 본사 차원에서 (한국에 지점을 내더라도) 장기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서울 시내 오피스 공실률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사용면적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리서치&컨설팅본부 상무는 “파크원이나 SG타워 등 신규 오피스 공급으로 공실률은 빠르게 늘고 공실을 채우는 데 드는 기간도 예전보다 길어질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실질 임대료가 하락하는 건물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KB자산운용 역시 종로타워의 메인 임차인인 위워크의 재무사정 악화로 임대차계약이 해지될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부동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센트로폴리스는 신축인 데다 초우량 빌딩”이라며 “이번 임대차 계약이 마무리되면 공실은 거의 다 채운 셈”이라고 말했다. 
 
종로 센트로폴리스 건물 전경. 출처/센트로폴리스 홈페이지
 
윤준영 기자 junyoung@etomato.com
 
관련 종목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