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1분기에만 1조77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096770)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27일 한국기업평가는 SK이노베이션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기존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국제 유가 급락 및 생산제품 전반의 마진 축소로 발생한 대규모 영업손실과 이로 인한 재무안정성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SK이노베이션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왼쪽)와 조정순차입금 추이. 출처/한국기업평가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연결 기준 1조775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유가급락으로 인한 재고관련 손실 약 1조1000억원이 발생했으며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정제마진이 지속되면서 정유부문에서만 약 7400억원에 달하는 마진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분기 이후에는 유가가 일부 회복되면서 재고관련 손실이 다소 줄어들며 일정 수준의 수익성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석유제품 마진 축소와 당분간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배터리사업의 영향으로 올해 전반적인 영업실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영향으로 재무안정성이 크게 악화됐다. 연결 기준 조정순차입금은 2017년 1조3000억원에서 2019년 7조1000억원까지 증가했으며 이에 조정순차입금/EBITDA는 2.9배를 기록, 등급하향 요건인 2배를 초과하게 됐다. 여기에 1분기 대규모 손실과 4월 완료된 4953억원의 자기주식 취득으로 3월 말 조정순차입금은 8조2000억원으로 증가해 재무부담은 더욱 커졌다.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 변동 요인. 출처/한국기업평가
더구나 정유 및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3조~4조원의 투자 집행이 예정돼 있다. 올해 중 페루88·56 광구 매각대금 약 1조원 유입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운전자본 축소가 예상됨에도 실적저하와 대규모 투자가 맞물려 당분간 재무구조 저하 상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송수범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정제마진 회복 및 생산제품의 스프레드 상승, 배터리사업 손실 축소에 기반한 수익성 개선과 투자규모 축소 등으로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증가한 재무부담의 본격적인 개선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