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호텔롯데·호텔신라·SM면세점 신용등급 하락 초읽기
고정비 부담 높은 면세사업, 수요 감소=매출 감소
나신평, 호텔롯데·호텔신라·SM면세점 신용등급 하향 검토
공개 2020-04-17 21:16:39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진행됨에 따라 면세 사업자의 신용등급이 하락 직전까지 몰렸다. 임차료, 인건비 등 고정비는 빠져나가는데 하늘길은 여전히 막힌 탓이다.  
 
17일 나이스신용평가는 호텔롯데, 호텔신라(008770), SM면세점 등 3개 면세점 사업자에 대한 신용 등급을 수시 평가하며, 3개사의 등급을 하향검토(↓) 등급 감시 대상으로 등재했다. 
 
면세점 3사의 신용등급 변동내용.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신용평가사는 등급과 등급전망을 발표한다. 기업의 신용등급은 재무상태, 현금창출능력, 산업전망 등을 골고루 고려해 평가한다. 또한 등급전망도 발표하는데, 보통은 긍정적, 안정적,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단시간 내로 등급 하락을 고려할 때는 하향검토 대상으로 등재한다. 
 
면세점 3사는 큰 폭의 영업실적 저하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하늘길은 여전히 막혀있다. 
 
2020년 2월 국내 공항의 국제선 여객수가 약 397만명 수준으로 전년 동기(743만명) 대비 약 47% 감소했으며 3월 여객수는 약 65만명으로 전년 동기(756만명) 대비 약 91%, 전월 대비 약 84% 감소하는 등 변동성이 증폭되고 있다.
 
면세점업은 호텔업보다 여객수에 민감하다. 호텔업의 경우, 일부 업무상 출장, 회의 등 필수불가결한 수요를 통해 실적 저하폭을 다소 보완할 수 있다. 반면 면세점의 주 수요층은 관광객으로서 환경 변화에 따른 민감도가 높다. 
 
면세점 매출추이. 올해들어 면세점 매출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또한 코로나19의 여파가 발원지인 중국의 경우 신규 확진자수가 감소하는 등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유럽과 미국 등의 경우 시차를 두고 확진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입출국객수, 관광 수요 등은 줄어 면세점 산업은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강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상반기 중 소강국면으로 전환될 경우 면세점 주력기업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순차입금이 전년(2018년)과 비교해 2조원 이상 늘었다. 신규 리스회계기준 변경, 국내외 호텔, 면세점 확대, 해외법인에 대한 지분투자 등과 관련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 왔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신규 투자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단기적인 영업실적의 위축이 불가피함에 따라 중단기적인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것"으로 판단했다.
 
호텔신라 역시 국내외 호텔, 면세점 확대 등과 관련하여 투자를 지속해 왔으며,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 대비 20%를 웃돌고 있어 과거 대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SM면세점은 최근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하는 등 주력 사업과 관련한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그는 "호텔신라에 대한 영업수익성 변화 정도, 재무안정성, 투자 효과, 자금 부담 등의 검토를 수행할 계획"이라면서 "SM면세점은 자체 사업과 재무안정성을 포함해 대주주인 하나투어(039130)의 지원가능성까지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