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현장
서울바이오시스 "전 파장 양산 세계 유일 LED 소자 기업"
특허 4000개…특허 경쟁력 통해 LED 시장 선도
'마이크로LED' 신성장동력 확보로 20201년 5000억원 매출 목표
공개 2020-02-17 17:13:48
[IB토마토 김태호 기자] “모든 파장대의 소자를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합니다.”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서울바이오시스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종덕 서울바이오시스 경영부문 대표이사는 자사의 장점을 이같이 자랑했다.
 
17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종덕 서울바이오시스 경영부문 대표이사가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태호 기자
 
회사 측에 따르면, 서울바이오시스는 가시광(Visible), 자외선(UV)·적외선(IR) 발광다이오드(LED)와 레이저다이오드(빅셀=VCSEL) 등 모든 파장대(200~1600나노미터)의 소자를 양산할 수 있다.
 
사업 원천기술은 인수·합병(M&A)으로 확보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2005년 세계 1위 자외선LED 전문기업 '센서일렉트로닉테크놀로지(SETI)'를 M&A하며 관련 기술을 얻었고, 2018년에는 빅셀(VCSEL) 전문기업 '레이칸(Raycon)'을 흡수합병하며 해당 제품의 양산 체계를 갖췄다.
 
제반 기술은 특허로 촘촘히 보호되는 중이다. 서울바이오시스가 확보한 특허는 약 4000건에 이르며, 모회사 서울반도체(046890) 보유량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1만4000개로 불어난다.
 
이종덕 대표는 “어떤 LED 기술도 서울바이오시스와 서울반도체의 특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라고 단언하면서 “실제로 지난 2년간 총 32건의 글로벌 특허소송이 있었으며, 이 중 4건은 판매금지로, 2건은 제품 회수로 결정 난 바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변호사 등 전문성을 갖춘 인력으로 구성된 특허 전담 부서도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향후 서울바이오시스는 가시광LED 매출 비중을 기존 90%에서 50% 내외까지 낮추고, 대신 마이크로LED, 적외선·자외선LED, 빅셀 등의 비중을 크게 늘릴 예정이다.
 
특히 서울바이오시스는 미래 먹거리로 ‘마이크로LED’를 낙점했다. 마이크로LED 시장규모가 약 1000억달러(약 120조원)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LED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나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OLED) 대비 휘도(Luminance) 및 명암비가 수십~수천배 개선됐으며, 반면 소비전력은 오히려 낮아 일각에서 ‘꿈의 디스플레이’ 소자라고 불린다. 게다가 서울바이오시스는 현재 디스플레이 3원색(적·녹·청, RGB)을 한 개의 픽셀에 구현할 수 있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종덕 대표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가전전시회(CES 2020)에서 서울바이오시스의 단일 RGB 픽셀 신기술이 크게 호평을 받았다”라며 “현재 유수 기업과 긍정적인 협의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바이오시스는 가시광LED의 견조한 성장 지속과 마이크로LED 등 신기술 시장 개척을 통해 2021년 매출액을 5000억원 이상으로 불릴 계획이다.
 
영업이익률 개선도 도모하고 있다. LED와 같은 장치산업은 감가상각 비중이 크기 때문에 주로 상각전영업이익률(EBITDA)을 참고하지만, 그래도 현재 서울바이오시스의 영업이익률은 일단 3% 내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률 개선 키워드로 ‘연구개발(R&D) 비용 축소’를 꼽았다. R&D 비용이 매출의 13% 내외에 이를만큼 많기 때문이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상장 1~2년 후부터  R&D 비중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6~7% 내외로 차츰 줄여나갈 예정이다.
 
이종덕 대표는 “당사의 R&D 비용은 상당히 많은 수준이며 현재 규모에서 절반으로 축소해도 3티어 기업 대비 2~3배의 수준에 이른다”라며 “향후 R&D 비용 비중을 절반으로 줄일 경우 영업이익률은 10%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소부장 패스트트랙을 통해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3월6일이다.

김태호 기자 oldcokewa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