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도 안정성도'…신세계푸드, 침체 빠진 식음사업에 발목
안정적 사업구조에도 식음사업부 부진
사업 확장 적극 투자…차입금 감소 어려워
공개 2019-12-09 09:2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신세계푸드(031440)가 식음사업부의 침체로 중장기 전망에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증가로 재무구조가 나빠진 상황에서 수익성의 부진은 회사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이마트(139480)가 지분 46.87%를 보유한 신세계그룹 계열사로 식음사업(단체급식, 외식, 베이커리)과 식품유통(식품유통, 제조유통)을 영위하고 있다.
 
사업구조는 안정적인 편이다. 이마트,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등 계열 내 수요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급식과 식품유통·제조 부문에서 계열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고 외식·베이커리 역시 업계에서 우수한 시장지위에 있는 이마트와 신세계(004170)백화점에 입점하며 집객력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9월 말 기준 계열사 직접거래 매출 비중은 전체의 31.2%이고 이마트 내 외식매장 등 특약매출을 포함하면 그 비중은 45% 내외까지 올라간다.
 
신세계푸드 사업부문별 실적 현황. 출처/나이스신용평가
 
그럼에도 수익성은 저하됐다. 올 3분기 누적 신세계푸드의 매출액은 98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7억원으로 25.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7%로 지난해 2.3%보다 0.5%p 떨어졌다.
 
단체급식, 외식, 베이커리 등 식음사업 부진이 전체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단체급식은 대기업 출점 규제로 채산성이 높은 계열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가, 외식은 내수경기 부진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매출이 정체 또는 축소되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에 큰 영향을 주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해 당분간 수익성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3분기 누적 식음사업부 매출액은 46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가 줄었고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87.2%가 감소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의 비중을 보면 식음사업부 영업이익은 약 3%에 그쳤다. 식음사업부 영업이익률은 0.1%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이경화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계열 매출 감소 및 성장 둔화, 최저임금 상승 등에 따른 식음 부문의 실적 저하로 2018년 이후로는 수익성이 다시 하락하고 있다”라며 “특히 식음 부문은 불리한 사업 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중단 기간 내 수익성이 회복되기 쉽지 않다”라고 전망했다.
 
반면 식품유통사업부는 PB상품과 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는 흐름이 이마트 PB상품과 편의점용 간편식, 스타벅스 디저트류 공급 증가로 이어지며 식품제조 부문이 고성장하고 있다. 올해 가동되는 오산2공장의 초기비용 발생으로 수익성이 제약되고 있으나 향후 신세계푸드의 이익창출을 식품제조 부문이 견인할 것이란 평가다.
 
실적 우려·투자 증가…나빠지는 재무안정성
 
현재 신세계푸드의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이지만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확대로 2015년 이후 차입금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은 2014년까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자금만을 투자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무차입 상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식품유통사업의 기반 강화를 위한 공장 신축, 세린식품과 스무디킹코리아, 제이원, 미국 장터코퍼레이션을 인수했고 사업 확장 전략에 대응한 재고비축 증가와 경상투자를 확대했다.
 
신세계푸드 재무안정성 추이.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신세계푸드의 9월 말 기준 부채비율 127.6%, 순차입금의존도 32%, 순차입금/EBITDA 3.2배로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89%, 순차입의존도 22%, 순차입금/EBITDA 2.2배보다 나빠졌다.
 
투자가 완료되면 식품제조를 중심으로 이익 증가가 예상되지만 매출 성장에 따른 운전자금의 자연증가와 예전보다 확대된 경상 설비투자 규모는 현금흐름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사업확장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 부담도 존재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의 올해 총투자액 635억원 중 320억원을 투자했고 315억원이 남았다. 2020년과 2021년에는 1400억원의 투자가 예고돼 있다.
 
식음사업 환경 저하에 따른 실적 개선 제약과 투자 부담 증가로 인해 당분간 큰 폭의 차입금 감소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염재화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식품부문 확대 과정에서 재고투자 증가, 오산2공장 신축 등으로 잉여현금흐름(FCF)의 적자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여기에 장터코퍼레이션 증자 계획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재무부담 경감은 어려울 것이다”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