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피플
김인진·이왕민·최효종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수요 커진 물류, M&A·PF 핵심될 것”
“도산기업 매각주간사로 영역 확대 목표”
공개 2019-10-08 08:3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과거에는 변호사가 하는 일을 떠올리면 송무 업무가 대표적이었다. 소송대리·소송 서류 작성 대행으로 구분되는 이 업무에서 전문 변호사를 구분하는 건 민사와 형사 정도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리 경제 규모가 커지고 IMF 외환위기 등을 겪으면서 자문 변호사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현재 기업 인수합병(M&A), 기업구조조정 등 기업 업무는 법무법인의 중요한 사업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IB토마토가 만난 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 M&A팀의 김인진 금융기업팀장팀장과 도산팀의 이왕민 기업구조조정/도산팀장, 최효종 도산팀 파트너 변호사는 M&A와 도산 분야에서 능력 있는 전문가로 꼽힌다.
 
(왼쪽부터)김인진, 이왕민, 최효종 변호사. 출처/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
 
김인진 변호사는 사모펀드의 초창기부터 사모펀드 설정과 투자업무를 담당해왔다. 지난 1999년 하나은행과 보람은행 합병, 외환은행 관련 금융업무 및 자문, 한국토지신탁 딜(Deal) 등의 투자은행(IB) 업무를 수행해왔다.
 
이왕민 변호사는 2013년 동양그룹 사태 때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웍스, 2015년 동부건설(005960) 자문, 2013년 오션뷰CC, 2016년 광릉CC에 대한 회생 및 매각 자문을 진행했으며 지난해에는 회생회사 리솜리조트의 M&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데 일조했다.
 
최효종 변호사는 동양그룹, 웅진그룹, STX팬오션, 경남기업, 한진해운 등 여러 대기업의 구조조정절차를 성공적으로 자문했으며 특히 2011년 쌍용자동차는 회생 신청부터 M&A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김 변호사는 M&A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서 물류가 중요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당일배송, 새벽배송 등이 중요해지면서 물류창고의 거대·첨단화가 예상된다”라며 “물류시설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더욱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2016년 한진해운을 마지막으로 대기업의 도산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경기가 좋지 않은 만큼, 자동차 등 제조업의 협력업체, 즉 1, 2차 하청업체의 구조조정은 많을 것으로 봤다.
 
최 변호사는 기업구조조정 방식의 변화로 자율협약 등의 사적 구조조정과 법적 구조조정이 결합된 하이브리드형 구조조정 절차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은 관련 팀과의 협력을 통해 더욱 큰 규모의 딜을 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김 변호사는 “법인 내 기업 자문 및 인수합병, 프로젝트파이낸싱 업무그룹의 확장 및 관련 전문팀과 협업을 강화해 보다 큰 규모의 M&A와 PF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목표”라며 “대륙아주가 갖고 있는 국제팀을 활용해 해외 자산·자원 관련 인수 및 매각업무도 활기차게 수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도산기업이나 그들이 갖고 있는 부실 자산과 관련된 M&A의 매각주관사는 회계법인이 아닌 법무법인이 맡는 게 맞다”라며 “법률자문사를 넘어 매각주간사로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인진, 이왕민, 최효종 변호사와의 일문일답이다.
 
-M&A와 PF, 기업구조조정(도산) 분야에서 각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김인진=M&A 및 PF의 법률자문, 계약서 작성, M&A와 PF 이후 기업 경영 관련 자문, 프로젝트 관리, 인수한 기업의 매각, 프로젝트 완료 후 대출금 회수 및 관련 업무 자문 등 전반적인 업무를 다루고 있다.
 
△이왕민=기업에 대한 법률리스크 및 재무리스크 분석, 구조조정방안 제시, 워크아웃 자문, 회생 또는 파산 신청 자문, 도산 절차와 관련된 일체의 소송과 회생 절차상 M&A와 관련된 매각 자문 등을 수행한다.
 
기업의 채권자 영역에서는 워크아웃, 회생, 파산회사에 대한 대응 자문과 도산 절차상 각종 신청 대리, 의견 제시, 소송 대리와 회생회사 M&A 인수 자문 등을 포함한다.
 
△최효종=주로 법원을 상대하는 기업회생 절차에서 법률적인 부문을 특화해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해당 분야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그리고 어떤 매력이 있는가?
 
△김인진=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대출을 통한 자금조달 및 파이낸싱을 위한 펀드조성 업무를 하게 됐고 금융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업무의 전문성을 갖게 됐다.
 
일반 기업 자문, 송무와 달리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업무라는 점과 난관을 하나하나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법률적인 판단으로 좋은 자문을 해 결과가 좋았을 때 갖는 성취감이 큰 매력이다.
 
△이왕민=자발적인 선택은 아니었다(웃음). 국내외 경제 위기 때 기업 회생 사건을 처음으로 맡으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송무는 사건의 승패가 목적인데 반해 도산 업무는 해답을 풀어가는 것으로 기업의 경영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이다.
 
△최효종=도산은 기업가에게 기회를 주는 분야이다. 실패했다고 해서 다시 기회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벤처기업의 성공은 없었을 것이다. 다만, 기업가의 모럴해저드 문제도 당연히 존재하는데 실패한 기업가에 대한 기회 제공과 도덕적 해이의 중간 타협점을 찾는 과정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자문은 무엇이 있나?
 
△김인진=국내에 사모투자전문회사에 대한 소개가 충분히 되기 전에 펀드를 설립해 기업 인수를 한 초기 사례인 한국토지신탁 인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충분한 사례가 쌓이기 전이라 선도적으로 인수 과정을 개척해 나간 것에 보람을 느꼈다. 특히 인수부터 매각까지 처음과 끝을 모두 함께 했던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이왕민=벽산, 동부, 신창, 우림 등 건설사가 기억에 남는다. 건설은 여러 산업이 몰려있어 법적으로 얽혀있는 게 많고 이해관계자가 많아 복잡하다. 도산 변호사로서 건설사는 큰 경험과 성장을 할 수 있게 한다.
 
△최효종=일반적인 기업구조조정 업무와 관련, 채권자는 대부분 금융기관이지만 골프장의 경우 채권자가 회원들이기 때문에 수백, 많게는 수천의 개인 회원의 법률관계를 조정하는 어려움이 크다. 그럼에도 원만하게 진행해 잘 해결했던 안성Q골프장 회원 자문이 기억에 남는다.
 
-각자 분야에 필요한 덕목이나 자질은?
 
△김인진=업무 강도가 강하다 보니 집중력과 지구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감수성과 그들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균형감각도 무엇보다 필요하다. 특히 상대방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업무내용을 문자로 완성해 내는 독해력과 문장력도 중요하다.
 
△이왕민=여러 이해관계자들의 도움이 필요한 업무이기 때문에 이들을 이해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설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해관계자들이 조금씩 양보하도록 설득할 수 있는 논리 개발을 위한 공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효종=실패자에 대한 관대한 시각이 중요하다. 실패 원인과 구제방안을 심도 있게 고민하는 배려하는 심성을 가지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분야에 뛰어든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김인진=시간을 희생해야 하고 본인 생활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그 부분에 대한 각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신 변호사로서 일을 마무리했을 때 얻는 성과와 성취감은 상당할 것으로 믿는다.
 
△이왕민=도산 분야는 자문과 송무 역할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기에 양쪽 능력을 겸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기업을 이해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세법과 회계도 잘 공부했으면 좋겠다.
 
△최효종=법률전문가로서의 공부도 중요하지만 자문 요청이 전문적이고 법의 판례가 존재하지 않을 경우가 많다 보니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업무 강도가 심한 만큼, 근로시간을 적절히 조정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김인진 변호사 : △1988년 고려대학교 법학과 졸업 △1990년 제32회 사법시험 합격 △1993년 제22기 사법연수원 수료 △1996년 법무법인 한빛 변호사 △2009년 법무법인 원 변호사 △2014년 법무법인(유) 한결 변호사 △2019년 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 변호사
 
※이왕민 변호사 : △1992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 졸업 △1997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졸업(민사법전공, 법학석사) △2001년 제43회 사법시험 합격 △2004년 사법연수원 제33기 수료 △2004년 가우법률사무소 변호사 △2005년 법무법인 아주 △2009년 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 변호사
 
※최효종 변호사 : △2000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산업공학과 졸업 △2012년 미국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School of Law (LLM) 졸업 △2015년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 박사과정(JSD) 수료(전공:상법) △2002년 제44회 사법시험 합격 △2005년 사법연수원 제34기 수료 △2005년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2015년 법무법인 율우 변호사 △2016년 오라클메디컬그룹 법무이사 △2017년 홈플러스 법무본부 이사 △2018년 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 변호사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