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했나?'…국일제지 자회사 '국일그래핀', 유사 특허 많다
전문가 "그래핀 특허 많았다…제품 양산 쉽지 않을 것"
공개 2019-09-02 08:30:00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최근 '꿈의 신소재'라고 불리는 그래핀 테마주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국일제지(078130)의 완전 자회사 국일그래핀의 특허가 서로 유사할 뿐만 아니라 유사특허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특허청에 따르면 국일그래핀이 작년 11월 위더스테크로부터 양수한 특허권 101877500호 '대면적 그래핀 박막의 in-situ 제조방법' 특허는 유사특허가 10건 이상이다. 유사도가 86.5, 75.6으로 높은 상위 2건은 국일그래핀이 등록한 또 다른 특허다.
 
게다가 2001년 삼성전자(005930)가 출원한 '반도체 장치의 제조방법' 특허는 해당 특허와 유사도가 71.3에 달한다.
 
또한 등록 과정상의 절차이긴 하지만 특허청이 제시한 특허거절결정서에 '통상의 기술자가 쉽게 발명할 수 있는 것'이라는 표현이 포함돼 있었다. 
 
자료/특허청
 
자료/특허청  
 
작년 11월 위더스테크에서 양수한 특허 101886659호 '무전사식 그래핀층의 형성방법' 역시 유사특허가 10개 이상이다. 이 특허도 유사도가 높은 상위 2건은 국일그래핀이 보유한 특허다. 
 
올해 8월26일 특허등록이 난 1020170140443호 '그래핀 박막의 무전사 제조방법' 역시 유사 특허가 10개 이상이며 기존 국일그래핀의 특허와 유사도가 77~85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특허청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국책연구원 전문가는 "그래핀 관련 특허는 오래전부터 많았다"라며 "특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특허를 상용화해서 제품을 양산해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아직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품 제조과정에 있어서의 원가 등 경제성과 안전성 등도 고려돼야 할 변수가 아니겠냐"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구글이 자회사 국일그래핀이 개발한 그래핀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에 1000원대 였던 국일제지 주가는 5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짐 로저스 회장이 스탠다드그래핀에 100억원을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그래핀 관련주 전체가 들썩이는 등 그래핀 테마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래핀 테마는 대북이나 국산화 테마보다는 종목 확산 측면에서 일단 약하다"며서 "테마주라는 것도 결국은 숫자(실적)가 나오지 않으면 이슈로서 지속되기는 힘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펀더멘탈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국일그래핀 지분 100%를 보유한 국일제지는 상반기말 기준 자본총계가 498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10억4600만원 수준이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